최상위 인스퍼레이션 44% vs 기본형 33%, 하이브리드 비중도 과반

기본형부터 서라운드 뷰 탑재, 가격표 앞에서 깊어지는 아빠들의 고민



현대자동차의 신형 투싼이 계약 첫날부터 심상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하루 만에 1만5045대가 계약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2020년 4세대 모델의 첫날 계약 대수(1만842대)보다 4203대나 많은 수치다.

단순한 판매량 증가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다. 계약자 중 가장 많은 44%가 최고 등급인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한 것이다. 기본형보다 650만원 이상 비싼 모델에 계약이 몰리면서, 가격표를 받아 든 예비 구매자들의 계산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650만원 더 비싼데 최고 등급이 1위인 배경





예상과 달리 기본형인 ‘H-Pick’(33%)을 제치고 최상위 트림이 1위를 차지했다. 가솔린 모델 기준 H-Pick은 3140만원, 인스퍼레이션은 379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655만원의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적지 않은 가격 차이에도 인스퍼레이션의 인기가 높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등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핵심 편의·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장거리 운행이 잦거나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운전자라면 추가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차량 구매 시 ‘풀옵션’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경향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이브리드 55%, 역시 관심은 연비였다



엔진 선택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55%로 과반을 차지하며 대세임을 증명했다.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 복합연비 17.4km/L(17인치 휠 기준)의 성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475만원(H-Pick 기준) 비싸다. 이 때문에 운전자의 주행 패턴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 매일 장거리 출퇴근을 하며 유류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황과, 주말에만 가끔 차를 쓰는 상황의 경제성은 다를 수밖에 없다.



‘깡통’이라 부르기 힘든 기본형의 반전



상위 등급에 계약이 몰렸다고 해서 기본형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형 투싼은 기본형인 H-Pick의 사양이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가 기본으로 적용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9개 에어백,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 안전 사양도 충실히 챙겼다.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라면 기본형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결국 계약 순위는 참고 자료일 뿐, 정답은 아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이 필수라면 인스퍼레이션을, 도심 주행과 주차 편의성이 중요하다면 H-Pick을 선택하는 식의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내가 매일 어떤 기능을 가장 많이 쓸지 따져보는 것이 후회 없는 선택의 시작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