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변신한 신형 포터, 유럽서 포착된 위장막 차량에서 결정적 단서 발견
소형 트럭 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현대 포터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2004년부터 판매된 4세대 모델 이후 사실상 22년 만의 완전 변경이다.
최근 유럽 도로에서 위장막을 쓴 5세대 포터 시험주행차가 포착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신형은 단순 외관 변경을 넘어 파워트레인과 구조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충돌 안전성 위해 전면부 디자인 바꿨다
유럽에서 포착된 신형 포터는 기존의 유선형 디자인과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각지고 박시(Boxy)한 형태를 채택해 한층 현대적이고 단단한 느낌을 강조했다.
평평한 전면 유리와 수직에 가깝게 선 측면 창문이 대표적 특징이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전면부(노즈)가 앞으로 더 돌출된 형태로 설계됐다. 이는 강화된 유럽 충돌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로, 탑승객 안전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위장막 너머로 각진 헤드라이트의 윤곽도 희미하게 드러났다. 이번에 포착된 차량은 실내 공간을 위로 확장한 킹캡 사양으로 추정된다.
하체에서 발견된 결정적 단서, 4륜구동
신형 포터의 가장 큰 핵심은 전동화다. 시험주행차가 충전기에 연결된 모습이 포착되면서 전기차(EV) 모델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증명했다.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와 플랫폼 일부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PV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상용차에 맞게 변형한 eM-S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신형 포터 역시 유사한 400V 전동화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더욱 중요한 단서가 차체 하부에서 발견됐다. 샤시 프레임에 ‘4WD(4륜구동)’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던 것이다. 험지와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하는 상용차 특성을 고려하면, 4륜구동 옵션은 수많은 소상공인과 현장 작업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유럽 시장 진출과 내연기관의 공존
현대차가 유럽 현지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강화된 안전 및 배출가스 규제를 통과해 시장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포터는 내수 시장과 남미, 아시아 일부 지역에 집중돼 왔다. 이번 풀체인지를 계기로 사상 첫 유럽 시장 정식 진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기차 모델과 함께 가솔린 등 내연기관 라인업도 유지될 전망이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초기 구매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내연기관 모델이 합리적인 선택지다. 이는 다양한 시장의 수요를 폭넓게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22년 만의 전면적인 세대교체는 디자인부터 플랫폼, 파워트레인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안전성과 친환경, 주행 성능까지 고려한 신형 포터가 국내외 도로 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