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계약 1만5,045대, 엇갈린 온라인 반응과 달랐던 실제 구매자들의 선택지
차급을 올릴까, 사양을 높일까…투싼 가격표에 숨겨진 진짜 ‘고민 지점’
신형 투싼 가격표가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 돈이면 싼타페’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상위 트림으로 올라가면 한 체급 위인 싼타페의 기본형과 가격이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계약 결과는 이런 여론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현대차가 공개한 첫날 계약 대수는 1만5,045대. 이 중 44%에 달하는 계약자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비싼 차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는 같은 가격표를 두고도 소비자들이 ‘차급’과 ‘사양’ 사이에서 어떤 가치를 우선시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온라인 반응과 정반대, 최고 트림에 계약 몰린 배경
계약 첫날 트림별 비중은 인스퍼레이션 44%, H-Pick 33%, 익스클루시브 22% 순이었다. 신규 계약자 10명 중 4명 이상이 가장 비싼 트림을 택한 셈이다.
이를 두고 ‘결국 비싼 차를 샀다’고 해석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온라인에서 가격 불만을 표출한 이들과 실제 계약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이는 구매 목적에 따라 소비층이 명확히 나뉘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사양을 더한 견적이 약 4,500만 원에 달함에도 ‘살 만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상위 차급의 ‘깡통’ 모델보다, 원하는 옵션이 모두 포함된 하위 차급의 ‘풀옵션’을 선호하는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차급이냐 사양이냐, 구매자들이 진짜 고민한 지점
이번 신형 투싼은 기본 트림에도 플레오스 커넥트,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선호도 높은 사양이 적용됐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기본형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반면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17인치 디스플레이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등을 기본으로 갖췄다. 이런 고급 사양을 원하면서도 싼타페 수준의 큰 차체가 부담스러운 운전자에게는 투싼 인스퍼레이션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투싼 계약 결과는 남들의 추천이나 여론보다 자신의 운전 환경과 필수 사양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내게 필요한 옵션을 모두 넣은 최종 견적을 내보고, 그 금액으로 살 수 있는 다른 차종과 비교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