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과 편의사양 강화가 맞물린 2027년형 투싼
트림별 선택과 하이브리드 비중에 담긴 구매 기준
그런데 계약 초반 수요는 가격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방향을 보였다. 트림별 선택과 파워트레인 비중을 나눠 보면 신형 투싼을 고른 기준이 드러난다.
가격은 올랐지만 계약 흐름은 달라졌다
현대차가 22일 발표한 디 올 뉴 투싼의 첫날 계약 대수는 1만5045대다. 2020년 출시된 4세대 투싼의 첫날 계약 1만842대와 비교하면 약 39% 늘었다.가솔린 모델은 3140만원부터, 하이브리드는 3615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은 4270만원이며 선택사양을 더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가격 상승에도 계약이 늘어난 배경에는 넓어진 공간과 편의사양, 새 디지털 시스템이 있다. 다만 첫날 계약은 출고나 최종 판매량과 다르며, 초기 대기 수요가 반영된 만큼 이후 흐름과 구분해 봐야 한다.
최상위 트림과 기본형이 함께 선택됐다
트림별 계약 비중은 인스퍼레이션이 44%로 가장 높았다. 기존 투싼에서 같은 최상위 트림의 비중은 29%였으며, 신형에서는 15%포인트 상승했다.인스퍼레이션에는 17인치 디스플레이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이 적용된다. 구매 단계에서 편의사양을 한꺼번에 갖추려는 수요가 최상위 트림 비중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편에서는 기본형 H-Pick이 33%를 차지했다. 익스클루시브는 22%, 전용 디자인을 적용한 XRT는 1%였다.
H-Pick과 인스퍼레이션을 합친 비중은 77%다. 중간 트림보다 기본형과 최상위 모델로 선택이 나뉜 셈이며, 기본형에도 플레오스 커넥트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들어간 점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하이브리드 선택도 기존보다 늘었다
파워트레인에서는 하이브리드 계약 비중이 기존 48%에서 55%로 높아졌다. 계약자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를 택한 것으로, 초기 가격뿐 아니라 운행 중 연료비와 주행 효율을 함께 고려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다만 하이브리드의 높은 시작 가격이 실제 운행에서 얼마나 상쇄되는지는 주행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연간 주행거리가 짧은 구매자와 장거리 운행이 잦은 구매자는 연료비 절감 폭이 다르므로 차량 가격 차이와 보유 기간을 함께 따져야 한다.
첫날 계약 실적은 신형 투싼의 출발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격 인상 뒤에도 수요가 모였다는 사실만으로 가격 만족도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계약 물량이 실제 출고로 이어지는 흐름과 높아진 가격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최상위와 기본형으로 갈린 선택이 장기 판매에서도 이어지는지가 신형 투싼의 다음 관전 지점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