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와 신형 넥쏘 제원
수소차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의 지역별 격차
‘유재석이 타는 차’로 알려진 현대차 넥쏘가 수소전기차 시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유재석이 넥쏘를 타는 이유를 소개한 캠페인 영상에 참여하면서 대중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신형 넥쏘는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를 앞세운다. 다만 차를 고르는 과정에서는 제원표만큼 충전소 위치와 지역 보조금도 따져야 한다.
차량 성능과 실제 이용 여건 사이의 간격이 구매 판단에 함께 들어온다.
현대차의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는 9월 말 기준 5만262대로 집계됐다. 2018년 넥쏘 출시 이후 넥쏘를 포함한 현대차 수소전기차 전체 판매량이다.
짧은 충전과 주행거리의 조건
신형 넥쏘는 최고출력 150kW 전기모터와 최대 6.69kg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췄다. 수소를 연료전지에서 전기로 바꿔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전기차처럼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장시간 기다리지 않는다.
현대차가 안내한 충전 시간은 약 5분이다. 최대 주행거리 720km는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18인치 타이어를 적용했을 때의 수치로, 모든 트림과 주행 조건에 똑같이 적용되는 값은 아니다.
충전소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현장 대기 시간도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운전자에게 짧은 충전 시간은 장점이 될 수 있다. 반면 출퇴근 경로 주변에 수소충전소가 없거나 이용 가능한 시간이 맞지 않으면, 주행거리만으로 이용 편의를 판단하기 어렵다.
부품 공급망과 산업 고용
넥쏘에는 국산화율 90% 이상의 핵심 부품이 적용됐으며 약 60개 협력사가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가 이어지면 부품 업체에도 생산 수요가 생길 수 있지만, 산업 전체의 고용 규모를 넥쏘 한 차종의 성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한국수소연합이 집계한 2024년 국내 수소산업 종사자는 약 3만7000명이다.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등 관련 분야를 포함한 수치로 넥쏘 생산 인원이나 차량 판매가 직접 만든 일자리 수를 뜻하지 않는다.
보조금과 지역 충전 여건
구매자에게는 국비와 지방비가 모두 마련됐는지가 현실적인 변수다. 올해 수소 승용차 국비 편성 물량은 6000대였지만 9월 말 지방비 확보 물량은 5093대였다.
상용차도 국비 1800대에 비해 지방비 확보 물량은 약 1270대로 집계됐다.
두 물량의 차이가 같은 규모의 판매 취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비 예산이 편성됐더라도 거주 지역의 지방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7년 수소전기차 보조금 정부 예산안은 올해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약 22.6% 줄어든 규모다. 아직 예산안 단계인 만큼 개인별 보조금이 같은 비율로 감소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수소차 보급을 넓히려면 차량의 주행 성능과 함께 충전소 접근성, 지역별 지원 물량이 맞물려야 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