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매출 3조 원 돌파, 5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의 이면
미국 관세 장벽에 발목 잡힌 영업이익, 2025년 질적 성장으로 돌파구 찾을까

넥센타이어 / 사진=당근


넥센타이어가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조 원의 벽을 넘었다. 2019년 2조 원을 돌파한 지 불과 6년 만에 이룬 쾌거로, 겉보기에는 화려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하다. 하지만 축포를 터뜨리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기록적인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유럽 공장 증설 효과, 매출 견인차 역할 톡톡히



넥센타이어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3조 1,89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2.0% 증가한 수치로, 2020년부터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러한 외형 성장의 일등 공신은 유럽 공장의 2단계 증설이다. 체코에 위치한 유럽 공장은 넥센타이어의 글로벌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증설이 완료되면서 생산 능력이 대폭 확대됐고, 유럽 주요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교체용 타이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넥센타이어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잘 나가는 실적에 찬물 끼얹은 미국 관세



하지만 화려한 매출 실적 뒤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영업이익은 1,7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소폭 감소했다. 매출이 3,000억 원 넘게 늘어나는 동안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국 시장의 높은 관세가 지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타이어 3사 모두 가격 경쟁력에서 타격을 입었으며, 넥센타이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현지 생산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로서는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했다. 넥센타이어 측은 북미 외 다른 지역의 유통망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관세 장벽이라는 외부 변수를 완전히 피해 가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양보다 질, 2025년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



매출과 이익의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넥센타이어는 2025년 전략의 무게추를 ‘질적 성장’으로 옮겼다. 무리한 양적 팽창보다는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핵심 전략은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사 제품을 기본 타이어로 공급하면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할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의 판매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도 예고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타이어는 주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모도를 예측하고 최적의 교체 시기를 알려주거나, 노면 상태에 따라 트레드 패턴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등의 혁신을 담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타이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시장은 관세 부담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뤄낸 넥센타이어가 올해 새로운 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까지 성공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