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소재 개발 넘어 양극재·전해질 ‘밸류체인’ 동시 구축

나트륨·실리콘까지… 차세대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장 속도



에코프로비엠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2027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했다. 핵심은 고체전해질 기술이다. 단순히 신소재 개발에 그치지 않고, 양극재 기술과 결합해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회사는 이미 주요 고객사와 시제품 검증을 마치고 양산 라인 설계까지 끝낸 상태다. 4년 넘게 준비해 온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장의 평가는 기대로 바뀌고 있다.

2027년 양산, 이미 준비는 끝났다





에코프로비엠이 밝힌 고체전해질 양산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이는 단순한 희망이 아닌, 구체적인 준비 상황에 근거한다. 회사는 약 4년 전부터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에 착수해왔다.

현재 연산 40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하며 공정과 소재 조성을 최적화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시제품은 국내외 주요 배터리 셀 업체의 품질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분말 입자 제어와 품질 관리 기술 면에서는 일부 일본 경쟁사를 앞섰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고객사 수요만 확정되면 즉시 공장 건설에 착수할 수 있는 단계다.

고체전해질과 양극재 동시 개발이 핵심





시장이 에코프로비엠의 행보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 바로 고체전해질과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를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지만, 양극재와 고체전해질 사이의 계면 저항을 낮추는 것이 기술적 난제다.

에코프로비엠은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체전해질 특성에 최적화된 양극 소재를 동시에 개발해 이 문제를 풀고 있다. 이는 소재 간 특성을 함께 조율할 수 있어, 단일 소재만 개발하는 기업보다 기술 대응력이 월등히 높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에 맞춰 전해질과 양극재를 ‘패키지’로 제안할 수 있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셈이다.

전고체 넘어 나트륨·실리콘까지 넘본다





에코프로비엠의 미래 전략은 전고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소재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코발트를 쓰지 않는 LMR 망간리치 양극재는 고객사와의 최종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나트륨이온전지용 양극재 개발도 한창이다. 연산 1,000톤 규모의 전용 설비에서 양산성 검증을 진행 중이다. 또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실리콘 음극재 분야에서도 독자 공정을 개발해 국내 주요 업체에 샘플을 공급하며 성능을 평가받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관련주 향방을 주시하는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고체, 나트륨, 실리콘 소재를 아우르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상용화 시계가 빨라질수록, 이처럼 폭넓은 소재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