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주토피아 2’, ‘아바타’도 눌렀다…하정우·공효진 주연 영화의 질주
결혼한 부부라면 무조건 공감?…누적 관객 50만 돌파하며 입소문 제대로 터졌다

영화 ‘윗집 사람들’


영화 ‘윗집 사람들’이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3주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 50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의 청신호를 켰다.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정우 감독의 신작 ‘윗집 사람들’은 개봉 3주차 주말까지 누적 관객 50만 4093명을 기록했다. 이는 디즈니의 기대작 ‘주토피아 2’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 등 쟁쟁한 할리우드 경쟁작들과의 싸움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이뤄낸 쾌거라 더욱 주목받는다.

할리우드 대작 공세에도 굳건한 1위



‘윗집 사람들’의 흥행 질주는 탄탄한 작품성에서 비롯된다. 영화는 매일 밤 벌어지는 ‘섹다른’ 층간소음 때문에 윗집 부부인 석호(하정우 분)와 선영(이하늬 분), 그리고 아랫집 부부 지호(공효진 분)와 정우(김동욱 분)가 하룻밤 사이 겪게 되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기상천외한 설정 아래 네 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 호흡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하정우와 이하늬, 공효진과 김동욱은 실제 부부를 방불케 하는 현실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서 오로지 대사만으로 펼쳐지는 네 사람의 ‘티키타카’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는 평이다.

부부라면 폭풍 공감 천재적인 말맛



흥행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단연 ‘공감’이 꼽힌다. “결혼이란 행복일까 불행일까”, “뜨뜻미지근해진 결혼 생활에 온도를 높여주는 영화”, “액션 없이도 말로써 충분히 재밌는 영화” 등 실제 관람객들의 후기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결혼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여기에 하정우 감독 특유의 재치 있는 연출이 더해졌다. 그는 자칫 불쾌할 수 있는 상황들을 유쾌하게 비틀어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그의 예리한 관찰력과 천재적인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들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핵심 요소다. 한 영화 전문가는 “배우 하정우의 재능이 감독으로서도 만개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감독 하정우의 성공적인 귀환



‘윗집 사람들’은 배우 하정우가 감독으로 선보이는 세 번째 장편 영화다. 2013년 ‘롤러코스터’로 연출 데뷔를 알린 그는 2015년 ‘허삼관’을 통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소화하며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하정우는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을 확실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배우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맛깔나는 대사를 통해 극의 리듬을 조율하는 능력은 한층 더 원숙해졌다. ‘윗집 사람들’의 성공은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하정우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영화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