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최우식·장혜진의 재회로 화제 모은 ‘넘버원’,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
“부모님 생각에 눈물 펑펑” 실관람객 호평 속 설 연휴 역주행 신화 쓸 수 있을까
영화 ‘기생충’에서 애틋한 모자(母子) 관계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배우 최우식과 장혜진이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기대작 ‘넘버원’이 설 연휴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출발했다.
블록버스터 틈새, 3위로 출발한 넘버원
1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넘버원’은 개봉 첫날인 11일 1만 7천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첩보 액션 ‘휴민트’가 13만 명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휴민트’는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등 화려한 출연진과 거대한 스케일로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2위 역시 만만치 않다. 유해진, 박지훈 주연의 사극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 ‘넘버원’은 점유율 5.9%라는 쉽지 않은 시작을 맞이했다.
밥 한 끼에 엄마 수명이 줄어든다
‘넘버원’은 독특한 판타지 설정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엄마(장혜진 분)가 차려준 집밥을 먹을 때마다 정체불명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된 아들 하민(최우식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숫자가 엄마의 남은 수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하민이 엄마를 지키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가 영화의 중심 서사다.
영화 ‘거인’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가족의 현실적인 모습과 인물들의 감정선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다. 부산의 정겨운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감동과 함께 소소한 웃음도 안겨준다.
입소문이 희망, 실관람객 평가는 최고점
개봉 첫날 성적은 아쉽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8.75점, CGV 골든에그지수는 93%로 높은 만족도를 기록 중이다. 이는 박스오피스 1, 2위 작품들보다도 높은 수치다.
주요 관람평으로는 “영화를 보고 바로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최우식과 장혜진의 연기 호흡은 역시 최고, 눈물샘을 참을 수 없었다”,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따뜻한 영화” 등 호평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강력한 입소문이 흥행 역주행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실시간 예매율은 여전히 ‘휴민트’와 ‘왕과 사는 남자’가 양분하고 있지만, ‘넘버원’의 조용한 반격이 시작될지 극장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