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과 유해진·박지훈의 만남, 3·1절 연휴에만 250만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921만을 기록했다.

2026년 첫 천만 영화 등극이 유력한 가운데, 흥행의 중심에는 남녀노소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특별한 힘’이 있었다.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쇼박스


3월의 시작과 함께 극장가에 따스한 흥행 바람이 불고 있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 돌파를 코앞에 두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이번 3·1절 연휴에만 25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의 흥행 동력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르는 따뜻한 이야기,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연출력이다. 과연 이 영화는 어떻게 2026년 첫 천만 영화의 영예를 목전에 두게 됐을까?

연휴 특수 제대로 누렸다 900만 돌파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이어진 나흘간의 3·1절 연휴 기간 247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3·1절 당일에는 하루에만 81만 명이 관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누적 관객 수는 921만 명을 기록, 1000만 관객까지 단 80만 명가량을 남겨두게 됐다.

‘왕과 사는 남자’ 900만 관객 돌파 기념 포스터.쇼박스


앞서 설 연휴 기간에도 26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기반을 다졌던 이 영화는 개봉 이후 맞이한 두 번의 연휴에서 모두 폭발적인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며 장기 흥행 체제를 굳혔다. 경쟁작으로 꼽혔던 ‘휴민트’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완성한 모양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힘 입소문이 이끌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중심에는 단연 배우들의 힘이 있다. 주연 유해진은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폐위된 왕 단종과 교감하는 촌장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우려를 씻고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지훈 역시 비운의 왕 단종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왕과 사는 남자’ 예고편 중 한 장면. 쇼박스


여기에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왕으로 꼽히는 단종의 마지막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점이 주효했다. 강원도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설정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전 세대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이는 자연스럽게 가족 단위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었고, 탄탄한 입소문의 원천이 됐다.

천만까지 단 한 걸음 2026년 첫 대기록 나오나



흥행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3일 오전 기준으로도 예매율 54.4%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900만 관객을 넘어선 시점에서도 여전히 식지 않은 예매 열기는 1000만 돌파가 시간문제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추세라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다가오는 주말을 전후로 1000만 관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새해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