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언니’ 정은혜, ♥조영남과 결혼
‘우리들의 블루스’ 김우빈, 한지민 등 하객 참석 ‘의리’

사진=SBS
다운증후군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와 조영남의 결혼식이 공개돼 깊은 울림을 안겼다. 

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 400회 특집을 통해 이들의 결혼식과 신혼 일상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발달장애인 공공일자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끝에 지난 5월 결혼에 골인했다. 조영남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정은혜를 처음 본 후 실제로 마주했을 때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얼굴이 예뻐서 손을 잡고 호감을 표현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조영남은 정은혜의 작은 행동에도 세심하게 배려하며 연애를 이어왔고, 1년간의 만남 끝에 정식으로 프러포즈해 결혼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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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현장에는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진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한지민, 김우빈, 이정은, 노희경 작가 등이 직접 하객으로 참석했다. 특히 한지민은 자신의 메이크업 팀을 보내 정은혜의 신부 화장을 도왔고, 축사를 통해 “은혜 언니로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우빈 역시 “은혜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정은혜는 김우빈에게 설렘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남편이 더 잘생겼다”며 애정을 과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을 준비하며 부모의 마음도 복잡했다. 정은혜의 어머니는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영남이라는 또 하나의 인생이 나에게 찾아왔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결혼은 꿈도 못 꿨던 일인데, 두 사람을 향한 지지와 응원이 있어 가능했다”며 “잘 살아라”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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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시설이 아닌 가족 품에서 함께 살아가게 되었다. 조영남은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시설에서 지낸 과거를 밝혔고, 일상 대화 경험이 부족해 정은혜와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표현을 배워가겠다. 장모님 딸에게 잘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정은혜 역시 “기다릴게요”라고 말하며 남편을 따뜻하게 품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단순한 예식 그 이상이었다. 장애와 현실의 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사랑이었고, 그 감동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남겼다. 정은혜는 “오빠가 없으면 숨이 안 쉬어진다. 오빠가 있으면 숨이 나온다”고 말하며 남편 조영남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서로를 살게 하는 사랑. 그 아름다운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정은혜는 화가로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자화상 한 점은 경매에서 950만 원에 낙찰됐고, 최근에는 뉴욕 첼시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어머니는 “은혜의 그림은 정석을 벗어나 자기만의 표현 방식을 갖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