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봉식 “삼성전자 설치 기사 출신” 고백
“본명은 현보람, 놀림 당해 개명했다”

사진=현봉식 인스타그램
배우 현봉식이 연예계 데뷔 전 삼성전자 설치 기사 연수를 받던 중 상황극을 계기로 배우로 전향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나면,’에 출연한 현봉식은 배우가 되기 전 이색 이력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 유연석과 함께 대구를 찾은 현봉식은 과거 삼성전자 설치 기사 연수를 받던 중 ‘진상 고객’ 역할로 상황극에 참여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보는 사람도 너무 재밌어 하고, 나도 너무 재밌더라”며 “무대가 끝난 뒤 내려오는데 뭔가 아쉽고, ‘배우들은 이런 걸 하면서 밥 벌어먹는구나.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30살에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한 현봉식은 이전에 택배, 화물, 쌀 납품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그는 첫 촬영이었던 영화 ‘국제시장’에 대해 “상대역이 황정민 선배였다. 대사를 6개월 동안 외웠는데, 현장에서 대본이 바뀌어 NG를 많이 냈다. 시장 상인들이 ‘배우가 대사를 왜 저렇게 못 외우냐’고 해서 보름 정도 이불킥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생활 패턴까지 바꾸며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다잡았고, 현재는 ‘대사 NG 없는 배우’로 통한다고 전해졌다.

현봉식은 배우 유연석과 1984년생 동갑내기 친구라는 사실도 공개됐다. 유연석은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을 통해 처음 그를 만났고, 당시를 회상하며 “멀리서 걸어오는 걸 보고 자동으로 일어나 인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봉식 역시 “연석이가 내 나이를 알면서도 자꾸 존댓말을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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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봉식은 어린 시절 이름이 ‘보람’이었다는 사실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순한글 이름이다. 6살까지 ‘보람’으로 살다가, 친구들이 여자 이름 같다고 놀려서 ‘현재영’으로 개명했다. 지금은 예명으로 ‘현봉식’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이름이 예명이라는 걸 알면 다들 배신감을 느끼시더라”며 웃음을 더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것도 ‘배신 이미지’ 중 하나라는 김성균의 지적에 현봉식은 “맞다. 술은 못 마시고 먹는 걸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밝혀 친근한 매력을 드러냈다. 케이크를 맛있게 먹는 그를 보며 김성균은 “봉식이의 취향은 ‘보람’이다”라고 말해 출연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현봉식은 데뷔 후 약 100편에 가까운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늦깎이 데뷔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그의 진심 어린 연기 여정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