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좋은데 끌리지 않아”...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만 소개받는 40세 여성의 속사정
“자랑하러 나왔나” 서장훈의 일침에도...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 펼쳐진 이유
“의사, 변호사, 교수님 같은 전문직만 소개팅에 들어오는데, 전혀 끌리지 않아요.”
지난 22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40세 최나래 씨의 고민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법한 상황이지만, 정작 당사자에게는 진지한 고민거리였다.
이 사연에 MC 서장훈은 “지금 자랑하러 나온 거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 씨는 “정말 고민이 돼서 나왔다. 호감이 생기지 않는 걸 어떡하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의사 3명에 한의사까지 화려한 연애사
최 씨는 지금까지 연애 경험이 다섯 번 미만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그 상대는 의사 3명, 소방관, 경찰관 등 소위 ‘사’자 직업이 다수였다. 마지막 연애 상대 역시 한의사였다고 밝히자 서장훈은 “양의, 한의 다 만났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20대 시절에는 호감 표현도 많이 받고 인기가 많았지만, 결혼에 대한 조급함이 없어 연애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즐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들고 친구들이 모두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소개팅 자리도 줄어들었다고 털어놨다.
최 씨가 전문직 남성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과거 경험을 떠올리며 “(만났던 분들이) 직업은 좋았지만 다소 고지식하고 계산적인 면이 있었다”면서 “제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편견이 문제 서장훈의 촌철살인 조언
사연을 모두 들은 서장훈은 문제의 핵심을 짚었다. 그는 “직업이 문제가 아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기도 전에 ‘이 직업은 이럴 것이다’라고 속단하고 편견을 가지면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진다”고 따끔하게 조언했다.
직업이라는 필터로 상대를 먼저 재단하기보다, 한 사람 자체의 매력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수근 역시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오죽하면 저런 고민을 털어놓겠나. 직업이 좋아도 성격이나 가치관이 안 맞으면 소용없다”며 최 씨의 입장을 공감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배부른 소리다”, “그 정도 조건의 사람도 마음에 안 들면 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연애 컨설팅 전문가는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며 “중요한 것은 직업이나 배경 같은 외적인 조건에 매몰되지 않고, 상대방과 진솔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