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tvN 효자 예능으로 불렸던 ‘식스센스’, 대대적인 개편이 독이 된 이유
시청자들 “날것 그대로의 재미 사라져”… 원년 멤버 그리워하는 목소리 커져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2’ 방송화면


한때 ‘가짜 찾기’ 열풍을 일으키며 tvN의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던 ‘식스센스’가 결국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대적인 멤버 교체와 포맷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돌아온 것은 시청자들의 외면뿐이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 시즌2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2%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3%의 벽을 넘지 못하는 처참한 성적이다. 결국 제작진은 오는 2026년 1월 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을 공식화했다. 한때 6%를 넘나들던 영광은 온데간데없이 쓸쓸한 퇴장을 맞게 된 것이다.

화려했던 시작 tvN의 효자 예능



tvN ‘식스센스’ 시즌1 포스터. tvN 제공


‘식스센스’의 시작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2020년 첫선을 보인 시즌1은 ‘국민 MC’ 유재석을 중심으로 배우 오나라와 전소민, 가수 제시, 이미주라는 파격적인 조합을 선보였다. 이들은 유재석마저 진땀 빼게 만드는 거침없는 입담과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이른바 ‘매운맛 케미’를 폭발시키며 방송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제작진이 실제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낸 ‘가짜 식당’이라는 콘셉트는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시즌1과 시즌2는 각각 최고 시청률 6.1%, 5.8%를 기록하며 tvN 주말 예능의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멤버 교체와 포맷 변경 결국 독이 됐다



하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포맷의 한계가 드러났고, 2022년 방송된 시즌3는 3%대의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위기를 느낀 제작진은 ‘시티투어’라는 새로운 부제와 함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대형 가짜 식당 대신 실제 명소를 방문해 ‘가짜 메뉴’나 ‘가짜 아이템’을 찾는 방식으로 규모를 줄여 변화를 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출연진이었다. 원년 멤버인 오나라, 전소민, 제시가 하차하고 그 자리를 송은이, 고경표, 오마이걸 미미, 지석진 등이 채웠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유재석과 ‘절친 케미’를 자랑하는 지석진을 투입해 안정감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독’이 되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원년 멤버들이 보여주던 날것의 재미가 사라졌다”, “가짜를 찾는 긴장감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기존 멤버들의 통제 불능 케미스트리가 ‘식스센스’의 핵심 정체성이었음을 간과한 것이다.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2’ 포스터. tvN 제공


결국 큰 인기를 누렸던 ‘식스센스’는 시청자들의 차가운 외면 속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번 종영은 프로그램의 고유한 색깔과 멤버 간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