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은채, 이청아 초호화 캐스팅에도 3%대 맴돌던 시청률.
7회 기점으로 극적 반등 성공, ENA 흥행작 계보 이을까?
쌀쌀한 바람이 부는 2월 말, 안방극장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배우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라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ENA 월화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이 초반의 부진을 털고 시청률 4%대에 안착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과연 무엇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세운 것일까.
그 비결은 촘촘하게 짜인 서사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 그리고 원작을 넘어서려는 과감한 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초반의 아쉬움을 딛고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오른 ‘아너’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본다.
이름값 못했던 초반, 3%의 벽
‘아너’는 방영 전부터 ENA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이나영의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과 정은채, 이청아 등 연기력과 화제성을 모두 갖춘 배우들의 조합은 그 자체로 큰 관심사였다. 그 기대감은 첫 방송 시청률 3.1%라는 ENA 역대 최고 첫방 성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드라마는 이후 3%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심지어 4, 5회에서는 시청률이 소폭 하락하며 ‘기대 이하’라는 뼈아픈 평가를 받기도 했다.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서사가 다소 평면적이고, 세 주인공의 관계성이 긴밀하게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등의 신호탄, 몰입감 높인 후반부 전개
위기감이 감돌던 순간, 드라마는 7회를 기점으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 직전 회차보다 1.2%p나 급등하며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8회에서도 4.2%를 기록, 안정적인 4%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후반부에 접어들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미스터리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고, 주인공들이 마주한 거대한 스캔들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8회에서 윤라영(이나영 분)이 생방송 인터뷰 중 성매매 앱의 존재를 폭로하는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L&J 로펌을 향한 압수수색이 예고되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K-법정 드라마, 새로운 길을 열까
‘아너’는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여성 변호사들이 여성 범죄 피해자들을 변호하며 겪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호평받았다. 한국판 ‘아너’는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되, 한국적 정서와 사회 문제를 녹여내며 차별화를 꾀했다.
총 12부작으로 기획된 ‘아너’는 이제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아너’가 이 상승세를 이어가 ENA 월화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인 ‘착한 여자 부세미’(7.1%)를 넘어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초반의 부진을 딛고 일어선 저력이 마지막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