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사람 취급 안 했다”…소속사 사과에도 비판 여론 확산

이수혁 /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대만 매체의 충격 보도

모델 겸 배우 이수혁이 중국에서 열린 팬미팅 도중 장시간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대만 EBC TV는 “이수혁이 중국 팬미팅에서 사실상 노동착취를 당했다”고 전하며 현지 팬들과 네티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매진 열기 속 이어진 초과 일정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혁은 지난달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이터널 매직 아워 : 허란신동’ 팬미팅을 개최했다. 티켓은 예매 개시 2분 만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주최 측이 티켓을 과도하게 판매하면서 이수혁은 수천 명의 팬에게 사인을 해줘야 했고, 공연 시간도 당초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났다.

열악한 환경과 건강 이상

더 큰 문제는 행사장의 열악한 환경이었다. 에어컨이 고장 나면서 이수혁은 땀에 흠뻑 젖은 상태로 일정을 소화해야 했으며, 급기야 탈수 증세까지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이수혁에게 포스터 500장 추가 사인을 요구했고, “사인을 끝내기 전까지 중국을 떠날 생각도 하지 말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팬들의 우려와 증언

현장에 있던 팬들은 “주최 측이 이수혁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또 “행사가 끝날 무렵 그는 얼굴이 창백해 비틀거렸지만 끝까지 팬들에게 미소를 보였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한 팬은 “건강을 돌보길 바란다. 팬들은 당신이 행복하기만을 원한다”고 말했다.

소속사의 사과와 논란

논란이 커지자 이수혁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속사는 “행사 과정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최 측의 노동착취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협력사와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전해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향후 파장

이번 사태는 단순한 팬미팅 운영 미숙을 넘어 아티스트 인권 침해 문제로 번지고 있다. 팬들은 소속사와 주최 측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과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