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포착 장면 논란 후 첫 입장…“900건 살해 협박, 불공평한 몰락” 호소

사진 = X 캡쳐

“불륜 아니었다”…사건 후 첫 해명

콜드플레이 콘서트 현장에서 포옹 장면이 포착돼 불륜 의혹에 휩싸였던 미국 IT 기업 아스트로노머의 전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이 입을 열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캐벗 측은 “앤디 바이런 전 CEO와 불륜은 없었다”며 “두 사람은 업무적으로 가까웠던 동료이자 우정을 나눈 사이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미 별거 중이었고 남편도 다른 상대와 동행”

캐벗 측근에 따르면 사건 당시 캐벗은 남편 앤드루와 이미 별거 중이었으며, 남편 역시 다른 데이트 상대와 함께 콘서트를 관람 중이었다. 캐벗은 한 달 뒤 정식으로 이혼 절차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도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전광판에 비친 장면과 후폭풍

논란은 지난 7월 16일 매사추세츠주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불거졌다. 공연 중 ‘키스 카메라’ 이벤트 화면에 캐벗과 바이런 전 CEO가 포옹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생중계된 것이다. 당황한 두 사람은 얼굴을 가리며 화면에서 벗어났지만, 밴드 리더 크리스 마틴이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니길 바란다”고 농담하자 불륜 의혹이 급속히 확산됐다.

결국 사흘 뒤 바이런은 CEO 자리에서 사임했고, 며칠 뒤 캐벗 역시 스스로 사직했다.

“불공평한 희생양”

캐벗 측은 “콘서트장에서 상사와 포옹한 것은 부적절했지만, 그렇다고 불륜 스캔들로 몰려 몰락과 실직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캐벗은 사건 직후 900건의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았으며, 아들을 데리러 갈 때도 사람들의 조롱과 사진 촬영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스타트업 ‘아스트로노머’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사진 = 아스트로노머 유튜브 화면 캡처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건은 아스트로노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18년 설립된 아스트로노머는 애플·포드·우버 등과 협력하는 AI 데이터 스타트업으로, 2022년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돌파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현재 기업가치는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배우 귀네스 팰트로를 모델로 기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