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지선 5주기, 박성광 “지선아 오빠가 조금 늦었어”
납골당 찾아 눈물의 인사, 추모 글에 팬들 울컥
박성광은 5일 자신의 SNS에 “지선아, 올핸 오빠가 좀 늦었다. 잘 있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그는 꽃다발을 정성스레 갈아놓은 뒤 고 박지선의 영정 앞을 지그시 바라보며 묵묵히 시간을 보냈다. 그는 “넌 그대로네. 샤론, 박샤론. 또 올게”라고 인사를 남겼다. 영상에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동료애와 애틋함이 묻어 있었다.
박성광은 생전 박지선과 KBS2 ‘개그콘서트’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그는 과거 방송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지선이가 떠난 뒤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왔다”며 “밝았던 내가 완전히 변했다. 백화점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지선이는 나에게 동기이자 진짜 파트너였다”며 여전히 지우지 못한 슬픔을 드러냈다.
그의 절친한 동료 이윤지는 지난달 30일 납골당을 찾아 “오늘따라 너에게 가는 길이 낯설어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너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그 길을 어찌 갔을까 싶어 마음이 소금물 삼켰을 때와 같았다”고 적었다. 가수 알리 역시 “오늘따라 너의 귀엽고 앙칼진 덧니가 그리웠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가 떠난 지 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의 따뜻한 웃음을 그리워하고 있다. 동료들은 매년 그를 찾아 추모하며, 팬들 또한 온라인상에 “지선 씨의 밝은 미소가 여전히 그립다”, “당신 덕분에 웃을 수 있었어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예방상담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