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할배’로 맺은 인연, SNS 통해 비통한 심경 전해
향년 91세,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배우의 마지막 길
‘영원한 현역’, 국민배우 이순재가 25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와 대중 모두 깊은 슬픔에 잠겼다. 특히 그와 tvN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 깊은 인연을 맺은 나영석 PD는 SNS를 통해 고인을 향한 애틋한 추모의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나영석 PD가 기억하는 영원한 꽃할배
나영석 PD가 이끄는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25일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추모글이 게시됐다. 공개된 사진들은 과거 ‘꽃보다 할배’ 촬영 당시의 모습들로, 고인의 인간적인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진 속 이순재는 카메라를 향해 장난스럽게 손을 뻗는가 하면, 아이처럼 솜사탕을 맛보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H4’ 멤버들과 함께 배낭을 메고 유럽의 길거리를 누비던 화기애애한 순간들은 보는 이들의 추억을 자극하며 먹먹함을 안긴다.
제작진은 “우리의 영원한 꽃할배, 이순재 선생님을 깊은 애도와 함께 추모합니다”라며 “선생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과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덧붙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채널 십오야’는 나 PD가 설립한 제작사 에그이즈커밍과 CJ ENM이 함께 운영하는 채널로, 나 PD의 진심이 담긴 추모로 풀이된다.
91세 현역 배우 마지막까지 꺼지지 않은 연기 열정
고 이순재는 대한민국 연예계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였다. 1956년 데뷔 이래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방송, 영화,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야동 순재’라는 별명을 얻으며 젊은 세대와도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지난해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언제나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철저하게 대본을 숙지하는 모습으로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며 예정됐던 연극 등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해 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결국 안타깝게도 팬들 곁을 떠나게 된 것이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네티즌들은 “한 시대의 큰 별이 졌다”, “꽃할배 여행 보면서 많이 웃고 울었는데, 마음이 아프다”, “선생님의 연기 열정,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등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