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재키와이, SNS 통해 데이트 폭력 피해 주장하며 멍든 사진 공개 ‘충격’
프로듀서 방달 “쌍방 폭행” 반박… 소속사 AOMG “법적 절차 따를 것” 공식 입장

재키와이(왼쪽)와 방달. 지난 2월 발매한 ‘Spoil U’ 재킷


래퍼 재키와이(29·본명 홍시아)가 프로듀서 방달(32·본명 방진우)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재키와이의 소속사 AOMG는 즉각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아티스트 보호에 나섰다.

온몸에 멍든 사진 이러다 죽을 수도



사건의 시작은 지난 12일, 재키와이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여러 장의 사진이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얼굴과 다리 등 신체 곳곳에 시퍼렇게 멍이 들고 상처가 난 모습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사진과 함께 “아까 한 시간 동안 집 문 두드리고 비밀번호를 눌렀다. 완전히 헤어지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며 폭로가 절박한 선택이었음을 암시했다.

래퍼 재키와이가 프로듀서인 방달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OMG·SNS 캡처


재키와이의 주장은 구체적이고 처참했다. 그는 “처음엔 전자담배 같은 작은 물건이었고, 그 다음엔 물병, 냄비, 멱살이었다”며 폭행의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급기야 부엌 칼을 꺼내려 하길래 신고하려 하니 휴대전화를 뺏었다”며 “내가 난리 치니까 뺨 때리고 또 넘어뜨려서 숨도 못 쉬게 목을 졸랐다”고 주장해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재키와이는 “그저께 처음으로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살고 싶었고 헤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알렸다”고 처절한 심경을 고백했다.

엇갈린 주장 속 진실공방 예고



재키와이가 폭로 글에서 가해자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프로듀서 방달이 자신의 SNS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그의 정체가 드러났다. 방달은 욕설이 섞인 게시물을 통해 “99% ×맞고 욕먹은 건 나고 미친×처럼 난동 피우는 거 말리다가 다친 사진 가지고 사람 ×신 만들고 있네”라며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

이에 재키와이는 14일 “내가 하도 맞아서 방어 차원에서 뺨을 때린 건 인정한다”면서도 “99% 맞은 건 나다”라고 즉각 재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사건의 진실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소속사 AOMG 법적 대응 공식화



논란이 확산되자 재키와이의 소속사 AOMG는 15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AOMG는 “재키와이는 교제 관계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을 회사에 공유했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해당 사안은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의 신체적, 정신적 안전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법률 자문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해당 사안은 사법 절차에 따라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라며 “근거 없는 추측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는 행위는 아티스트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당부하며 무분별한 억측을 경계했다.

한편, 2016년 데뷔한 재키와이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주목받는 래퍼다. 방달은 래퍼 식케이가 이끄는 KC레이블 소속 프로듀서로, 지난 7월 발매된 재키와이의 정규 앨범 ‘몰락’(MOLLAK) 전곡 프로듀싱을 맡는 등 음악적 동료로 함께 작업해왔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협업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