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마이크만 두고 사라져”... 24년 지기 정선희가 폭로한 이재용의 과거
추운 겨울밤, 와이셔츠 차림으로 길에서 손 흔들다 벌어진 황당 사건의 전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재용이 과거 지긋지긋한 회식 자리를 피하려다 경찰차를 얻어 탄 황당한 일화를 공개해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에서는 심리상담가 이호선이 자신의 절친인 방송인 이재용과 코미디언 정선희를 초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재용과 24년간 방송 프로그램을 함께한 정선희는 과거 ‘찾아라! 맛있는 TV’ 시절을 회상하며 그의 기행을 폭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이크만 두고 사라진 이재용
정선희는 “당시에는 우리 모두 체력이 좋을 때라 회식만 하면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였다”며 운을 뗐다. 그녀는 “한창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다 이 오빠(이재용)가 마이크만 내려놓고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단순히 집에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지만,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정선희는 “옷과 지갑은 그대로 자리에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보니, 그 추운 겨울에 와이셔츠 한 장만 입고 도망간 것이었다”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택시인 줄 알았는데 문이 안 열려
이에 대해 이재용은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회식이 너무 힘들어 와이셔츠만 입은 채로 밖으로 뛰쳐나왔다. 너무 추워서 길거리에서 급하게 손을 흔들었는데, 마침 차 한 대가 서더라”고 회상했다.
급한 마음에 무작정 차에 올라탄 이재용은 “안이 따뜻하고 아늑해서 좋았다. 집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는데 깜빡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발생했다. 누군가 “다 왔으니 일어나라”며 그를 깨웠고, 잠결에 눈을 뜬 이재용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눈을 떠보니 기사가 두 명이더라. 택시인데 이상하지 않나”라며 “순간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문을 열려고 했는데, 문이 안에서 열리지 않았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황당 사건의 전말 그리고 감사 인사
이재용을 공포에 떨게 한 차량의 정체는 바로 경찰차였다. 정선희는 “추운데 교통비는 없고 집에 가고는 싶으니, 순찰 중이던 경찰차를 세운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러자 이재용은 “정말 택시인 줄 알고 잡았다. 위에 달린 경광등이 택시 표시등과 비슷해 보였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차 안에서 문이 안 열리자 혼자 난리를 쳤는데, 경찰관들이 ‘조용히 좀 하라’고 하더라”며 민망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재용은 경찰의 선의 덕분에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며 “너무 감사한 마음에 다음 날 해당 지구대를 직접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훈훈한 결말을 덧붙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