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사별 후 ‘팔자 세다’ 악플에 무너져 내렸던 정선희
위기 속에서 버티게 해준 어머니의 특별한 위로 재조명

정선희가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 출연해 남편과의 사별 후 악플에 시달렸던 시기를 돌이켰다.


방송인 정선희가 17년 전 남편 고(故) 안재환과 사별한 뒤 겪었던 힘든 시기를 회상하며, 당시 어머니가 건넨 특별한 위로가 자신을 버티게 한 힘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서는 정선희가 상담가 이호선, 아나운서 이재용과 함께 출연해 깊은 속내를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선희는 유독 강한 정신력의 비결로 ‘어머니’를 꼽으며,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쏟아지는 악플에 무너져 내렸던 그 때



정선희는 17년 전 남편과 사별한 직후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함께 대중의 무분별한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팔자가 세다’, ‘팔자 망쳤다’ 등의 악플이 달렸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속에서 쏟아지는 비난은 그를 완전히 무너져 내리게 했다.

세상의 모든 손가락질이 자신을 향하는 것 같던 절망의 순간, 정선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의 한마디였다. 정선희는 “내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을 때도 엄마는 내게 팔자를 운운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정선희를 일으킨 어머니의 특별한 위로



정선희의 어머니는 딸을 향한 비난에 함께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대신, 오히려 딸의 특별함을 일깨워줬다. 정선희는 “악플이 쏟아져도 엄마는 ‘너는 특별했다. 앞으로의 네 삶이 기대된다’ 이렇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나의 부족함으로 절뚝일 때 나에게 특별하다고 해주셨다. 그 의리로 지금까지 제가 모시고 산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어머니의 독특한 격려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정선희는 과거 인기 예능 ‘여걸 식스’ 출연 당시에도 악플에 상처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게시판 댓글에 상처받아 울고 있는데 엄마가 ‘큰 물에서 놀려면 욕도 크게 먹어야 돼’라고 하셨다”며 “처음엔 섭섭하기도 했지만, 어떤 위기에 봉착했을 때 견디게 하는 힘이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선희의 고백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인생의 가장 큰 위기 속에서 타인의 시선이나 운명을 탓하기보다, 자녀의 존재 자체를 긍정하고 미래를 응원했던 어머니의 지혜가 지금의 단단한 정선희를 만들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