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 알고보니 필로폰과 유사 성분
현직 약사의 경고 “장기 복용 시 심각한 정신질환 유발 가능”

사진=유튜브 ‘어떤 약사’ 캡처


11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최근 불법 다이어트 약물 투약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약의 위험성에 대한 현직 약사의 경고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직 약사가 밝힌 나비약의 실체



한 현직 약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짧은햇님이 받은 다이어트약, ‘나비약’! 절대 궁금해하지도, 드시지도 마세요”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입짧은햇님 관련 기사를 보자마자 해당 약이 어떤 것인지 즉시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 약은 과거 다이어트 목적으로 많이 처방되던 약물 조합이다. 식욕을 억제하는 펜터민 계열 약물, 일명 ‘나비약’을 중심으로 녹차추출물, 이뇨제, 카페인, 항우울제, 위장약 등이 포함된 구성이다. 하지만 위험성 때문에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약사는 이 ‘나비약’의 주성분인 펜터민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마약류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암페타민 계열로, 쉽게 말해 필로폰과 유사한 계열의 약물”이라며 심각성을 알렸다. 이 약을 복용하면 교감신경이 강하게 활성화되어 각성과 흥분 상태가 되고 식욕이 급격히 줄어든다. 단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는 뚜렷하지만, 내성이 생기기 쉽고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사진=유튜브 ‘어떤 약사’ 캡처


사망 환자까지 나왔던 과거 사례



특히 약사는 과거 약국 근무 시절 겪었던 충격적인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한 여성 환자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이 약물 조합을 처방받아 갔다”며 “몇 주 뒤 경찰이 약국으로 찾아와 해당 환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의료 기록을 전부 요청해 갔다”고 회상했다. 이는 해당 약물 복용과 사망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권장 복용 기간은 4주 이내, 길어도 3개월을 넘기지 않아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장기 복용할 경우 심각한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 정신과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방송 하차까지 이어진 논란의 전말



이번 논란은 입짧은햇님이 ‘주사 이모’로 불리는 비의료인 A씨에게 다이어트 약을 대리 처방받아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의료법상 대리 처방은 명백한 불법이다.

이에 대해 입짧은햇님은 “지인의 소개로 강남의 한 병원에서 처음 만났고, 실제 의사로 알고 진료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바쁜 날 A씨가 집으로 와준 적은 있지만, 내가 그 사람 집에 간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입짧은햇님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했으며, 결국 고정 출연하던 tvN 인기 예능 ‘놀라운 토요일’에서 하차했다. 평소 친근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만큼 팬들의 충격과 실망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