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7년 만의 복귀…아이언맨은 ‘최강 빌런’으로 돌아온다
“추억 파괴” vs “마블 구할 유일한 치트키”…극명하게 엇갈리는 팬심

배우 크리스 에반스.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 예고편 캡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상징과도 같았던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7년 만에 어벤져스 시리즈로 전격 복귀한다. 그의 예기치 못한 귀환에 전 세계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마블 스튜디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벤져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인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첫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상 속 크리스 에반스의 등장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그는 평화로운 시골 농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품에 안긴 갓난아기를 보며 미소 짓는 모습으로 등장해 팬들의 엄청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진 검은 화면 위로 “스티브 로저스가 ‘어벤져스: 둠스데이’에 돌아온다”라는 문구가 나타나며 그의 복귀를 공식화했다.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모든 임무를 마치고 노년의 모습으로 자신의 상징인 방패를 샘 윌슨(앤서니 맥키)에게 넘겨주며 사실상 퇴장했던 그의 복귀 소식에 팬들은 “상상조차 못 했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 예고편 캡처


돌아온 캡틴 그리고 숙적이 된 아이언맨



이번 작품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크리스 에반스의 복귀뿐만이 아니다. ‘아이언맨’으로 MCU의 시작을 알렸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영웅 아이언맨이 아닌, 마블 코믹스 최강의 빌런으로 꼽히는 ‘닥터 둠’ 역할을 맡아 팬들에게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인류를 구하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던 아이언맨이 이번에는 어벤져스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MCU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두 주역,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써부터 ‘역대급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시리즈를 연출한 루소 형제 감독 역시 SNS를 통해 “결국 이렇게 돌아올 운명이었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 포스터. 마블 스튜디오 제공


엇갈리는 팬심 마블의 구원투수 될까



MCU의 두 기둥이었던 이들의 동시 복귀에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부 팬들은 “멀티버스 설정을 남발해 전작의 감동적인 퇴장을 훼손하는 것”, “엔드게임의 여운을 망치는 무리한 설정”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팬들은 “이유가 무엇이든 크리스 에반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뛴다”, “최근 부진에 빠진 마블을 구할 유일한 치트키”라며 열렬한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내년 12월 18일 개봉을 확정했다. 원년 멤버들이 대거 합류하는 만큼,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마블이 두 영웅의 귀환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전 세계 극장가를 점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