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마다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번엔 달랐다
신곡 대신 알래스카 여행과 육아... 팬들 아쉬움 속에도 응원 이어져

사진=서태지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서태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1년 만에 팬들에게 근황을 전했다. 매년 이맘때쯤 그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올해도 역시 신곡에 대한 기대감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1년 만의 메시지 신곡 소식은 없어



서태지는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딱 1년 만이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모두들 평안하고 차분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는 거 같다”며 팬들에게 안부를 물었다.

그러나 팬들이 가장 기다렸을 새 앨범 소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한 해도 열심히 살았건만 퐐로(팔로워)들이 바라마지않는 ‘좋은소식’은 전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는 2014년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 이후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공백기가 올해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여전한 영향력



서태지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하며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판도를 바꾼 인물이다. 1집 ‘난 알아요’를 통해 랩 댄스라는 장르를 주류로 끌어올렸고, H.O.T.와 같은 1세대 아이돌과 현재의 방탄소년단(BTS)으로 이어지는 K팝 아이돌 시스템과 팬덤 문화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 대통령’이라는 별명처럼 그의 음악과 스타일은 한 시대를 상징했으며, 은퇴와 컴백을 거듭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음악으로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때문에 그의 긴 공백기는 팬들에게 더욱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의 팬덤 ‘서태지매니아’는 여전히 그의 음악적 귀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소소한 일상 공유하며 다음을 기약



비록 신곡 소식은 없었지만, 서태지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페스트’ 공연 영상과 새로 선보일 뮤지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으며, 알래스카 여행 이야기와 9집 수록곡 ‘크리스말로윈’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아역 배우 엘리와의 만남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서태지는 글을 마치며 “아무리 바빠도 가장 중요한 건강 꼭 챙기자. 육아, 직장 등 힘든 일이 많을 거다”라며 팬들의 삶을 응원했다. 또한 “우리들만의 따뜻한 추억으로 멀리 있어도 서로 깊은 의지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변함없는 팬 사랑을 드러냈다. 그의 다음 ‘좋은 소식’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팬들은 그의 메시지를 통해 또 한 해를 기다릴 힘을 얻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