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뮤직어워드(MMA)서 포착된 장면에 온라인 ‘갑론을박’
라이브 방송 통해 직접 해명…팬들 반응은 여전히 ‘시끌’
그룹 에스파 멤버 지젤이 선배 가수 블랙핑크 제니의 무대 도중 보인 태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젤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사건은 지난 20일 열린 ‘멜론뮤직어워드 2025’(MMA)에서 불거졌다. 이날 제니가 솔로 무대를 펼치는 동안, 객석에 앉아있던 지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상 속 지젤은 턱을 괸 채 무표정한 얼굴을 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 다른 가수들과는 다소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해당 장면은 공연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선배의 무대를 보는 태도가 아니다”, “다른 무대에서는 호응을 잘하던데 유독 제니 무대에만 무덤덤했다”며 지젤의 리액션 부족을 지적했다.
결국 입 연 지젤, 이유는 ‘자리 탓’
논란이 커지자 지젤은 21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MMA를 언급하며 “조금 아쉬웠다”고 운을 뗐다.
지젤은 “자리가 제일 뒤쪽 구석이라 무대도, 모니터도, 전광판도 잘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대가 시야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아 무대를 온전히 즐기거나 자연스러운 호응을 하기 어려운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는 취지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자리가 안 좋으면 그럴 수 있다”, “오죽 안 보였으면 그랬을까, 이해된다”며 지젤을 옹호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일부 팬들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비판적인 입장의 네티즌들은 “정말 안 보였다면 에스파 영상이 나올 때는 어떻게 그렇게 밝게 반응할 수 있었나”, “핵심을 벗어난 해명 같다”며 그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아이돌 시상식에서 동료 가수의 무대에 대한 ‘리액션’은 일종의 무언의 예의로 여겨지는 분위기 탓에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뜨거운 감자 된 아이돌 무대 리액션
이번 지젤의 태도 논란은 비단 개인의 문제를 떠나 아이돌 산업의 ‘리액션 문화’를 다시금 조명하고 있다. 시상식에 참석한 아이돌 가수들은 무대를 즐기는 동시에, 자신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공유된다는 사실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팬들은 ‘리액션 캠’ 등 별도 영상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다른 가수의 무대를 어떻게 즐기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진심 어린 호응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지지만, 조금이라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거나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면 곧바로 ‘태도 논란’으로 번지기 일쑤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장시간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모든 무대에 완벽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티스트에게 상당한 감정적, 육체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논란의 배경이 된 제니는 이날 MMA에서 첫 솔로 정규앨범 ‘Ruby(루비)’로 대상 격인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적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니의 무대 영상은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1000만 회에 육박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