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니저 폭로로 터진 갑질·불법 시술 논란...결국 활동 중단
2019년 연예대상 수상 소감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발언 재조명

박나래가 지난 16일 영상을 통해 활동 중단 입장을 발표했다. 유튜브 ‘백은영의 골든타임’ 캡처


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와의 진실 공방 속에서 불법 의료 시술, 갑질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6년 전 그의 연예대상 수상 소감이 온라인상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 다수 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로 활약했던 박나래는 지난 2019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당시 무대에 오른 박나래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받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작은 키를 언급하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방송인 박나래.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캡처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 칭했던 소감



박나래는 “제 키가 148cm다. 많이 작다. 여기 위에서 처음으로 사람 정수리를 본다”며 “한 번도 제가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 안 했고 누군가의 위에 있다는 생각도 안 했다. 제가 볼 수 있는 시선은 여러분의 턱 아니면 콧구멍이라 항상 위를 우러러보는 게 행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받는 대목은 자신을 성찰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저는 사실 착한 사람이 아니다. 선한 사람도 아니다”라고 고백하며 “하지만 예능인 박나래는 TV에 나오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을 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항상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에 있겠다. 어차피 작아서 높이도 못 간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박나래.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제공


6년 뒤 터진 논란과 법적 다툼



당시에는 겸손함으로 비쳤던 이 소감이 최근 불거진 논란과 맞물리며 ‘의미심장했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최근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에게 직장 내 괴롭힘, 폭언, 특수 상해, 불법 의료행위, 진행비 미지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고소했다.

뿐만 아니라 박나래가 회삿돈을 전 남자친구에게 사적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회사의 전년도 매출 10%에 해당하는 거액을 요구했다며 공갈 미수 혐의로 맞고소하며 양측의 갈등은 법적 다툼으로 번진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박나래는 지난 16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6년 전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 칭하며 선한 웃음을 약속했던 그의 다짐이 현재의 논란 속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