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지키려 6개월간 할머니 변장... 온라인서 가발까지 직접 구매
“K팝 그룹이라고 다른 인간 아냐”…팟캐스트서 눈물로 털어놓은 솔직한 심경

미국 팟캐스트 ‘콜 허 대디’에 출연한 로제.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던 자신의 연애사를 고백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특히 파파라치를 피하기 위해 ‘할머니 변장’까지 감행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로제는 최근 미국의 유명 팟캐스트 ‘콜 허 대디’(Call Her Daddy)에 출연해 월드스타가 아닌 인간 박채영으로서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드러냈다.

파파라치 피하려 6개월간 할머니 변장



이날 방송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그녀의 비밀 연애 방법이었다. 로제는 과거 연인을 만나기 위해 했던 눈물겨운 노력을 상세히 밝혔다. 그녀는 “한때는 너무 불안해서 절대 들키고 싶지 않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짧은 곱슬 가발을 사고, 노년 여성분들이 옷을 어떻게 입는지 연구한 뒤 데이트 갈 때 할머니처럼 변장을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이 생활이 무려 6개월간 이어졌다고 밝혀 진행자를 놀라게 했다. 로제는 “어디에도 갈 수 없었기 때문에 할머니 변장을 하고 그의 집에 갔다”며 “한동안 제 집에 할머니 옷만 모아둔 공간이 따로 있었다”고 회상했다.

공개 연애 못 하는 진짜 이유 사랑하는 사람 보호



로제가 이처럼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며 연애 사실을 숨겨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로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공격받는 게 마음이 아프다”며 “나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사람이지만, 내 연인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는 소신을 전했다. 또한 미디어 환경에 대한 깊은 불신도 드러냈다. 그녀는 “미디어가 나를 보호해 준다고 완전히 믿을 수 있게 되면 공개 연애에 편안함을 느끼겠지만, 지금은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터져버린 눈물 K팝 아이돌의 현실



진행자가 ‘현재 열애 중인가’라고 묻자, 로제는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렸다. 그녀는 “그런 질문만 받아도 긴장한다. 이 발언으로 어떤 기사들이 쏟아질까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냥 ‘예’, ‘아니오’라고 답하고 싶은데 이게 나라는 사람을 규정하게 될까를 생각하게 된다. 얼마나 슬픈 현실이냐”며 “내가 K팝 그룹 출신이라고 해서 다른 종류의 인간인 건 아니다”라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는 K팝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극심한 사생활 침해와 압박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방송 이후 팬들의 위로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