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1급 가족 4명 부양 위해 19세에 상경… 신문배달, 공장 노동까지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던 사연
40년 전 헤어진 생모 찾아 나선 ‘아침마당’ 5승 가수 이수나의 가슴 아픈 가족사 재조명
트로트 가수 이수나가 지적장애를 앓는 가족 4명을 부양해온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공개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효녀 가수’로 대중에게 알려진 이수나의 일상이 그려졌다. 그녀는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만 했던 기구한 운명을 털어놓았다.
19살 소녀 가장의 기구한 운명
이수나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머리를 다쳐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에서 오는 답답함은 때로 폭력적인 성향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그녀의 친어머니는 이수나가 다섯 살 되던 해 집을 떠났다. 이후 아버지는 역시 지적장애 1급인 새어머니와 재혼했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여동생 두 명 또한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유일하게 장애가 없었던 이수나는 19세에 통기타 하나만 메고 서울로 향했다. 오직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신문 배달, 야간 공장 근무, 하루 10회가 넘는 라이브 카페 공연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가슴에 묻은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이수나는 “새엄마, 배다른 동생이라는 개념 없이 그저 내 식구, 내 가족으로 여겼다”며 20대 중반에 서울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부모님과 동생들을 모두 책임졌다. 심지어 결혼 후에는 시어머니와 남편, 장애를 가진 식구들까지 총 9명이 한집에 살기도 했다. 현재는 이혼의 아픔을 겪고 두 자녀, 그리고 동생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녀의 마음속 가장 큰 응어리는 40년 전 헤어진 친어머니에 대한 기억이다. 20대 시절, 친어머니로부터 “서울역인데, 너랑 같이 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미 여러 가족을 부양하던 그녀는 그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수나는 “이제는 엄마의 자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망보다 보고 싶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최근 고모를 통해 어머니가 과거 자신들을 찾아왔다가 아버지가 재혼한 사실을 알고 발길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는 어머니의 마지막 주소지였던 안동으로 향했다. 하지만 주민등록이 이미 말소된 상태라 실제 거주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아침마당 5승, 희망을 노래하다
이수나는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서 5연승을 차지하며 ‘효녀 가수’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고향인 안동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그녀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