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의 재회, 영화 같던 사랑 이야기의 안타까운 결말
故 서희원 1주기 맞춰 공개된 추모 동상... 숫자 ‘208’에 담긴 슬픈 의미

구준엽이 공개한 서희원에게 보내는 편지. 인스타그램 캡처


듀오 ‘클론’의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 대만 배우 故 서희원(쉬시위안) 없는 두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그는 최근 아내의 1주기에 맞춰 직접 제작한 추모 동상을 공개하며 변치 않는 사랑을 보여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다시금 이목이 쏠린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사랑



구준엽은 아내를 위한 조각상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구준엽 인스타그램 캡처


두 사람의 인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경 만나 약 1년간 교제했지만, 당시 소속사의 반대 등으로 인해 안타까운 이별을 맞아야 했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사람은 23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뒤 운명처럼 재회했다.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접한 구준엽이 20년 전 저장해 둔 번호로 용기를 내 연락을 취했고, 전화선 너머로 서로의 마음이 여전함을 확인했다. 이들은 2022년 2월 8일 혼인신고를 하며 정식 부부가 되었고, 이들의 순애보는 국경을 넘어 큰 화제가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 그리고 남겨진 슬픔



행복도 잠시, 비극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서희원은 지난해 2월, 가족과 함께한 일본 여행에서 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악화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이별에 구준엽은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는 이후 거의 매일 아내가 잠들어 있는 묘역을 찾아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구준엽이 서희원의 모친과 함께 기념 조각상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구준엽 인스타그램 캡처


아내 향한 그리움 담은 마지막 선물



지난 2일, 서희원의 사망 1주기를 맞아 대만 신베이시 진바오산 묘역에서는 특별한 추모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 동상은 구준엽이 아내를 위해 직접 제작한 것으로,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미소 짓는 아내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특히 동상이 바라보는 방향은 타이베이와 구준엽이 있는 남쪽으로 정확히 208도인데, 숫자 ‘208’은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인 2월 8일을 의미해 그 애틋함을 더했다. 구준엽은 제막식 후 자신의 SNS에 “다음에 만나면 영원히 같이 있자. 죽도록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기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표현했다.

한편, 故 서희원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아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2011년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나 2021년 이혼했으며, 이듬해 구준엽과 재혼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2일 대만 진바오산 추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서희원 조각상 제막식에 참석한 구준엽. 구준엽 인스타그램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