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신작 ‘휴민트’, 개봉 이틀 만에 ‘왕과 사는 남자’에 1위 내줘
235억 대작의 엇갈린 평가, 손익분기점 400만 돌파에 ‘빨간불’

영화 ‘휴민트’ 스틸컷. NEW 제공


화려한 캐스팅과 ‘액션 장인’ 류승완 감독의 조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영화 ‘휴민트’가 설 연휴 극장가에서 예상 밖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봉 초반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장항준 감독의 사극 ‘왕과 사는 남자’에 왕좌를 내주며 흥행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휴민트’는 설 연휴가 포함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98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67만 5천여 명을 동원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왕과 사는 남자’와는 3배 가까운 격차다.

예상 빗나간 설 연휴 성적표



영화 ‘휴민트’ 스틸컷. NEW 제공


지난 11일 개봉한 ‘휴민트’는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그 기쁨은 단 이틀 만에 끝났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왕과 사는 남자’에 정상을 내준 뒤로는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모양새다.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00만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반면, ‘휴민트’의 누적 관객 수는 128만 4천여 명에 머물러 있다. 19일 오후 기준 실시간 예매율 역시 ‘왕과 사는 남자’가 48.9%로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휴민트’는 17.7%로 힘겨운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사극과 첩보물의 명확한 희비



쇼박스-NEW 제공


두 영화의 희비는 장르적 특성과 연휴 관객층의 성향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휴민트’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남북 비밀 요원들의 격돌을 그린 첩보 액션물이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은 장르적 쾌감을 주지만, 가족 단위 관객이 주를 이루는 명절에는 다소 무겁게 다가왔다는 평이다.

반면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과 유배지 촌장 엄흥도의 인간적인 유대를 따뜻하게 그려낸 사극이다. 배우 유해진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와 아이돌 출신 배우 박지훈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호평을 받으며 전 세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엇갈린 평가, 발목 잡았나



‘휴민트’의 부진에는 엇갈리는 실관람객 평가도 한몫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영화 앱 리뷰에는 “역시 류승완, 아날로그 액션의 정점”, “박정민 배우의 연기가 영화를 살렸다”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
하지만 동시에 “서사가 너무 단조롭고 예측 가능하다”, “여성 캐릭터를 소모하는 방식이 아쉽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이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폭발적인 입소문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총제작비 235억 원이 투입된 대작인 만큼 ‘휴민트’의 손익분기점은 약 400만 명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코어로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휴민트’가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고 손익분기점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