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故 서희원 떠나보낸 뒤 쇠약해진 모습으로 걱정 샀던 구준엽.
처제 서희제가 전한 최근 근황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2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사랑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구준엽. 그러나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그의 시간은 멈춘 듯 보였다. 급격히 쇠약해진 모습에 많은 이들의 걱정이 쏟아졌던 가운데, 최근 그의 처제인 서희제를 통해 희망적인 근황이 전해져 오고 있다. 그가 깊은 슬픔의 터널을 지나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의 곁을 지킨 가족의 증언과 새로운 예술적 몰입, 그리고 아내를 향한 마지막 약속에 가까운 계획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다시 돌아온 눈빛의 생기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본 처제 서희제는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형부 구준엽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서희제는 “형부의 눈빛에 다시 생기가 돌아왔다”며 “농담을 하면 웃기도 하는 등 정말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사별 직후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그가 서서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캔버스에 담아낸 아내의 영혼
구준엽이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다름 아닌 ‘그림’이었다. 서희제에 따르면 구준엽은 현재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있으며, 캔버스를 채우는 대상은 오직 아내 서희원뿐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케치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유화로까지 발전하며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서희제는 “그림을 그릴 때마다 사진을 보내주는데, 볼 때마다 깜짝 놀란다”며 “단순히 닮게 그리는 것을 넘어 눈빛과 영혼까지 표현해냈다”고 감탄했다. 붓끝으로 아내를 되살려내며 그리움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그녀를 기억하도록
이토록 애틋한 작품들을 개인적으로만 간직하기에는 아깝다고 판단한 가족들은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로 구준엽의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서희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그린 서희원의 모습을 많은 분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모두가 그녀를 계속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전시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구준엽의 연예계 활동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은 자신의 세계에 머물고 있다”며 “당분간은 그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만에서 만난 두 사람은 1년간의 짧고 뜨거운 연애를 했지만, 여러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결별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각자의 삶을 살던 두 사람은 20여 년이 흐른 2022년,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접한 구준엽이 용기를 내 전화를 걸면서 기적적으로 재회했고, 곧바로 결혼을 발표하며 한국과 대만 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행복은 길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서희원이 일본 여행 중 갑작스러운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의 동화 같은 사랑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