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스타에서 ‘엠카운트다운’ 출연까지, Z세대 아이콘으로 떠오른 팝가수 데이비드(d4vd). 그의 차량 트렁크에서 10대 소녀가 시신으로 발견돼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시신 발견 7개월 만에 살인 혐의로 전격 체포된 그를 둘러싼 의혹과 사건의 전말을 추적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d4vd). Mnet ‘엠카운트다운’ 캡처


지난해 국내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올라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선보였던 미국 팝가수 데이비드(d4vd·21). 전 세계 Z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던 그가 화창한 4월, 차가운 쇠고랑을 차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혐의는 10대 소녀 살해다. 2년간의 실종 미스터리, 방치된 차량에서 발견된 시신, 그리고 그의 엇갈리는 주장까지,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견인된 차량에서 풍겨 나온 악취의 정체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9월, 평범한 행정 절차에서 비롯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 당국은 규정에 따라 72시간 이상 거리에 무단 방치된 차량을 견인했다. 보관소로 옮겨진 이 차량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진동하자,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차량 트렁크를 여는 순간, 현장은 끔찍한 범죄 현장으로 돌변했다. 트렁크 안에는 담요에 싸인 채 심하게 부패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된 것이다. LA 카운티 검시관실은 정밀 감식 끝에 시신의 신원이 2년 전인 2024년 4월 실종 신고된 14세 소녀 셀레스트 리바스 에르난데스라고 확인했다. 당시 13세였던 에르난데스는 LA 동쪽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Z세대의 아이콘, 팝스타의 두 얼굴



경찰은 곧바로 차량 소유주 추적에 나섰고, 그 끝에서 나온 이름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바로 신예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였다. 그는 자매의 옷장에서 아이폰으로 녹음한 곡이 틱톡에서 입소문을 타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그의 대표곡 ‘Romantic Homicide’와 ‘Here With Me’는 몽환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멜로디로 전 세계 Z세대의 플레이리스트를 점령했다.

이러한 인기는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2023년 12월 첫 내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난해 5월에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 직접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팝스타가 10대 소녀의 죽음과 연관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은 큰 충격에 빠졌다.

7개월의 수사 끝 체포, 진실 공방의 서막



시신 발견 후 7개월간, 경찰은 차량 소유주인 데이비드를 중심으로 끈질긴 수사를 벌여왔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7일(현지시간), 그를 살인 혐의로 전격 체포하며 수사가 정점에 이르렀음을 알렸다. LA 경찰은 “데이비드를 구금 중이며, 오는 20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측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데이비드는 에르난데스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의 감미로운 음악 뒤에 가려진 진실이 무엇인지, 이제 법정에서 치열한 진실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팬들은 물론 전 세계가 이 충격적인 사건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게 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