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의 ‘100만 닦달’에 시달렸다던 후임 주무관.

3개월 만에 80만 구독자 회복하자마자 꺼내든 의외의 속마음.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는 최지호 주무관. 유튜브 채널 ‘충주시’ 캡처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떠난 충주시 유튜브 채널. 그 빈자리를 채운 후임의 어깨는 무거웠다. 전임자의 그늘과 ‘100만 구독자’라는 목표 아래 3개월 만에 채널을 안정시킨 그가 돌연 ‘퇴사 선언’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과연 그가 밝힌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지난 5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하나가 화제가 됐다. ‘겸손걸’이라는 별칭을 얻은 최지호 주무관이 주인공이다. 그는 김선태 전 주무관의 퇴사 이후 75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구독자 수를 3개월 만에 다시 80만 명 선으로 회복시킨 인물이다.

‘추노’ 패러디 등 신선한 기획으로 채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그가 갑자기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것이다. 그 시작은 전임자에 대한 회상이었다.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는 최지호 주무관. 유튜브 채널 ‘충주시’ 캡처


전임자의 퇴사, 이미 예견된 재앙이었다



사실 그는 전임자의 퇴사를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최 주무관은 “올 것이 왔다는 기분이었다”며 “평소 인수인계를 너무 성실히 해주고 운영을 믿고 맡기는 느낌이라 수상했다. 드디어 재앙이 왔다 싶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임자가 남긴 부담감은 상당했다. 그는 김 전 주무관이 “매일 100만 구독자 언제 되느냐고 닦달을 계속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전임자의 성공이 후임에게는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었던 셈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전임자와의 비교 스트레스. 그는 이 상황을 유머로 풀어냈다. 전업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리는 전임자에 대해 “워낙 어나더 레벨이라 딱히 부럽지는 않다”며 “팀장님만의 고충이 있을 테니 응원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100만 구독자가 되면 저도 떠나겠습니다



전임자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힌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폭탄선언도 이어갔다. 그는 “유튜버나 의원면직에 대한 꿈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바로 ‘100만 구독자’ 달성이다.

“만약에 구독자 100만 명이 된다면, 그건 다 구독자분들의 뜻이니 팀장님 따라 의원면직하도록 하겠다.”
이는 채널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동시에 구독자들에게 던지는 유쾌한 약속으로 풀이된다.

최근 만난 김선태 전 주무관의 근황도 전했다. “얼굴에 윤기가 나더라. 역시 바깥 물이 좋고 행복해 보여 다행”이라며 응원의 마음을 덧붙였다. 공직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선배와, 그 뒤를 이어 충주시 홍보를 책임지는 후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흥미와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