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풍연가’ 이후 잠시 만났지만 각자의 길을 걸었던 두 사람
수백만 원 통신비도 아깝지 않았던 미국 LA에서의 운명적 재회
‘세기의 커플’로 불리는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 이들의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돼 화제다. 최근 고소영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편 장동건과의 오랜 인연을 직접 밝혔다. 단순히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의 관계를 결정지은 것은 우연한 ‘재회’와 절묘한 ‘타이밍’, 그리고 서로 다른 ‘생활 방식’을 극복하려는 노력이었다.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9년 영화 ‘연풍연가’에서 시작됐다. 함께 주연을 맡으며 가까워진 두 사람은 촬영이 끝난 후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그 관계는 길지 않았다.
만남과 헤어짐, 친구로 남아야 했던 이유는
짧은 만남 뒤에 이별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고소영은 당시 서로 너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잦은 해외 촬영 등으로 만남이 어려워지자, 이들은 “이러다가는 좋은 친구마저 잃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결국 연인 관계를 정리하고 다시 ‘남자 사람 친구’로 돌아갔다. 친구 사이로 지내는 동안 각자 다른 연애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잠시 멈춘 듯 보였다.
똑같은 티셔츠가 이어준 운명적 재회
시간이 흐른 뒤, 뜻밖의 장소에서 인연의 불씨가 다시 타올랐다. 바로 미국 LA에서였다. 약속이라도 한 듯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놀랍게도 서로 똑같은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장동건의 해외 촬영이 이어지면서 물리적 거리는 멀었지만, 마음의 거리는 급격히 가까워졌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국제전화 통신비가 나올 정도로 매일 통화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그저 친구 사이의 안부 인사라고 하기엔 너무나 애틋한 시간이었다.
결혼을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 타이밍
한국에서 다시 만난 후에도 위기는 있었다. 오랜 시간 각자의 삶을 살아온 만큼 생활 방식이 너무 달랐던 것이다. 누구나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고민할 때면 비슷한 지점을 마주하곤 한다.
고소영은 “신랑이 나를 위해 많이 맞춰주며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결정적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타이밍’이었다. 당시 고소영은 심적으로 지쳐 있었고, 장동건 역시 영화 촬영이 계속 지연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고소영은 “지금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결혼 생각이 없을 줄 알았던 장동건 역시 집안의 장남으로서 결혼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던 터라 두 사람의 마음이 통했다.
이후 장동건이 프러포즈를 했고, 두 사람은 2010년 5월 수많은 사람의 축복 속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현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