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월급까지 체납... 차용증 쓰고 잠적한 대리 대표 A씨의 행방

개인 돈 수억 원 투입해 막았지만... 법률 전문가가 ‘명백한 범죄’라고 지적한 이유

이창섭 유튜브 채널 캡처


가장 믿었던 동업자에게 발등을 찍히는 일은 비단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룹 비투비의 멤버 이창섭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억대 횡령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가 건넨 깊은 신뢰는 차용증 한 장과 함께 산산조각 났고, 상대방은 그대로 잠적했다.

초여름의 청량한 날씨와는 대조되는 씁쓸한 소식이다. 과연 그에게 지난 몇 달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창섭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그는 경기 수원시에서 운영 중인 실용음악학원의 초기 경영을 지인 A씨에게 대리 대표로 맡겼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 사업이었기에 그 신뢰는 더욱 깊었다.

하지만 A씨는 이창섭의 믿음을 배신했다. 그는 직원들의 임금을 수개월간 체납했을 뿐만 아니라 학원 공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무단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미납금과 손해를 해결하기 위해 이창섭은 개인 자금까지 투입해야만 했다.

지장까지 찍은 차용증은 왜 휴지 조각이 됐나



믿었던 만큼 상처는 더 깊었을 것이다. 이창섭은 피해 사실을 인지한 후 A씨에게 변제를 요구했다. A씨는 잘못을 시인하며 변제를 약속했고, 심지어 차용증을 작성하고 지장까지 찍었다.
누구든 가까운 지인과 금전 거래를 할 때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차용증은 마지막 희망이었을지 모른다.

이창섭이 밝힌 구체적인 피해 금액은 약 1억 100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A씨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첫 달에 단 100만 원을 입금한 것을 마지막으로 모든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췄다.

100만원 입금 후 잠적, 법의 심판 피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A씨의 행위는 법적으로 어떻게 해석될까. 영상에 함께 출연한 법률 전문가는 이번 사건이 명백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돈을 갚지 않은 채무 불이행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타인의 자금을 보관하는 지위에 있는 자가 공금을 임의로 소비했다면 법적으로 명백한 업무상횡령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후 자금을 보전하거나 반환하더라도 이미 성립된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A씨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결국 100만 원 변제라는 ‘성의 표시’만으로는 성립된 범죄를 덮을 수 없다는 의미다.

현재 A씨는 연락 두절 상태로, 이창섭 측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그의 용기 있는 고백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업 관계에서의 신뢰와 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