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터져 나온 ‘뭉쳐야 찬다’ 미공개 후일담, 예능을 다큐로 만든 안정환의 진심
“결국 시청자에게 욕먹는 건 너희”… 거친 표현 속에 숨겨져 있던 제자들을 향한 애정
가수 정승환이 방송인 안정환에 대한 깜짝 폭로를 내놨다. 과거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 녹화 도중 안정환에게서 욕설을 들었다는 것이다. 웃으며 당시 상황을 전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20살 어린 후배의 폭로에 안정환은 어떤 속내를 밝혔을까. 그 배경에는 선수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이 담겨 있었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에 올라온 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게스트로 출연한 정승환은 안정환, 김남일과 함께 JTBC 예능 ‘뭉쳐야 찬다’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방송에 나가지 않은 미공개 에피소드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안정환의 허락이 떨어지자, 그는 “처음엔 축구를 좋아하니까 방송이라 생각 말고 진지하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들 축구에 더 진심이셨다”고 말했다.
녹화 중 터져 나온 욕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이야기의 핵심은 안정환의 태도였다. 정승환은 “저희가 조금 흐트러지거나 할 때 안정환 감독님이 녹화 중인데 욕을 하셨다”고 폭로했다. 그는 “필요한 상황이긴 했지만, 녹화 중에 그렇게 하시는 걸 보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 본인은 욕을 하셨다는 걸 잘 모르시더라”고 회상했다.
안정환이 “내가 욕을 했다고?”라며 당황하자, 정승환은 “정말 잘하시더라”며 재치 있게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순한 불만 토로가 아닌, 당시의 치열했던 분위기를 전하는 유쾌한 폭로였던 셈이다.
안정환이 밝힌 진짜 속내,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안정환은 왜 카메라 앞에서도 거친 말을 쏟아냈을까. 그의 해명은 의외였다. 안정환은 “싫어했으면 그 욕을 했겠냐”고 반문하며 “방송에 비치는 게 예능이기도 하지만 본질은 축구고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안 하고 안 좋게 비치면 결국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는다.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하니까 그랬던 것”이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직장 상사나 선배에게서 들었던 따끔한 조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자신의 이미지를 신경 쓰기보다, 제자들이 비난받는 상황을 막으려 했던 감독으로서의 진심이었다.
이날 대화는 예능 프로그램의 단순한 뒷이야기를 넘어, 한 팀을 이끌었던 리더의 책임감과 동료애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승환의 폭로로 시작됐지만, 안정환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며 훈훈하게 마무리된 셈이다. 네티즌들은 “이게 진짜 리더십”, “안정환의 진심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을 표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