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으로 빠진다’는 말만 믿고 맞은 주사 두 방의 정체

사극 캐스팅 취소, 쏟아지는 악플…여배우가 감내해야 했던 시간들

배우 이미영이 공업용 실리콘으로 입술 시술을 받았다가 고통을 겪었던 일화에 대해 털어놨다. 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배우 이미영이 오랜 침묵을 깨고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했다. 한때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던 그가 돌연 활동이 뜸해졌던 이유 뒤에는 입술에 가한 치명적인 ‘시술’이 있었다. 그를 나락으로 빠뜨렸던 혹독한 ‘대가’와 뒤늦은 ‘고백’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미영은 1979년 미인대회 출신으로, 4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연예계에 데뷔한 스타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당찬 이미지로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의 연기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였다. 바로 입술이었다.

후배의 말 한마디가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배우 이미영이 공업용 실리콘으로 입술 시술을 받았다가 고통을 겪었던 일화에 대해 털어놨다. 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모든 사건의 발단은 30대 시절, 동료 후배의 말 한마디였다. 이미영은 MBN ‘당신이 아픈 사이’에 출연해 “원래 입술이 도톰한 편이었는데, 후배가 ‘언니, 입술이 조금만 더 도톰하면 정말 섹시할 것 같다’고 부추겼다”고 털어놨다.
당시는 지금처럼 필러 시술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때였다. 그는 지인이 소개해 준 시술자에게 “소변으로 다 빠져나간다”는 말을 믿고 덜컥 주사 두 방을 맞았다. 아름다움을 향한 작은 욕심이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공업용 실리콘,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시술의 결과는 끔찍했다. 시간이 지나도 입술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오히려 훌러덩 뒤집어지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알고 보니 그가 맞은 주사의 정체는 인체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될 ‘공업용 실리콘’이었다.
이 일로 이미영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부자연스러운 입술 때문에 사극 캐스팅에서 퇴짜를 맞았고, 드라마 섭외가 끊기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입술 때문에 몰입이 안 된다”는 악플까지 쏟아지면서 그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배우 이미영이 공업용 실리콘으로 입술 시술을 받았다가 고통을 겪었던 일화에 대해 털어놨다. 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두 번의 수술, 솔직한 고백으로 상처를 꺼내다



결국 그는 입술을 되돌리기 위해 두 번에 걸쳐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도대체 뭘 맞았냐”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입술에 촘촘히 박힌 공업용 실리콘을 긁어내는 과정은 혈관이 많아 매우 까다롭고 위험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낸 이미영은 “이제는 지금의 내 입술에 너무 만족한다”며 담담한 심경을 전했다. 수십 년간 묵혀온 아픔을 방송에서 처음으로 고백한 것은, 자신과 같은 실수를 다른 이들이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배우 이미영이 공업용 실리콘으로 입술 시술을 받았다가 고통을 겪었던 일화에 대해 털어놨다. 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