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뭔 말인지 알겠어?” 아이에게 쏟아진 고성, 그녀가 ‘히스테리’라 표현한 까닭은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녀가 느꼈던 복잡한 심경

서현진 인스타그램 캡처


평화로운 오후의 스타벅스 매장. 커피 향과 나지막한 대화 소리가 공간을 채우던 순간, 한쪽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방송인 서현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한 ‘공공장소 훈육’ 목격담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녀가 30분 동안 지켜봐야 했던 그 상황은 단순한 소음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녀가 작심하고 쓴소리를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서현진이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은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사진이 아닌, 함께 적힌 몇 줄의 글에 담겨 있었다.

도서관 같은 스타벅스, 30분간 이어진 고성의 정체는



어찌 된 일일까. 서현진은 “한구석에서 6~7살 된 애기한테 30분째 소리 지르면서 수학 가르치는 엄마 때문에 괴롭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그녀가 전한 상황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아이를 향해 “너 뭔 말인지 알겠어 모르겠어!”, “하지 마! 똑바로 앉아!”, “이거 풀어! ○○아! 좀 생각을 하고 답을 해라!” 등 다그치는 말이 30분 가까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근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공부나 업무를 하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이른바 ‘카공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암묵적으로 정숙을 유지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를 향한 고성 훈육은 주변 사람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줄 수밖에 없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공공장소에서의 훈육 방식에 대해 고민해 봤을 법한 지점이다.

서현진이 ‘차라리 수포자가 낫다’고 말한 진짜 이유



왜 그녀는 이런 강한 표현까지 썼을까. 서현진의 비판은 단순히 소음 문제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 역시 한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밝히며, 교육 방식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그녀는 “나는 ‘수포자’(수학 포기자)라 아이 숙제도 못 봐주지만, 차라리 이게 낫다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도한 조기 교육과 주입식 학습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아이의 눈높이나 감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다그치기만 하는 교육이 과연 효과가 있겠냐는 물음이다. 그녀는 글 말미에 “히스테리는 그만 좀”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2001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인 서현진은 200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2014년 퇴사 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며, 2017년 의사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43세 워킹맘이자 방송인인 그녀의 이번 발언이 더 큰 공감을 얻는 이유다. 이번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오죽 답답했으면 저랬을까”라며 엄마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공공장소에서 저런 행동은 명백한 민폐”라거나 “아이의 정서에 더 안 좋을 것”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한 개인의 목격담을 넘어, 우리 사회의 양육 문화와 공공장소 예절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남겼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