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러닝 중 눈앞이 캄캄해진 이유, 단순 과로가 아니었다

응급실 이송 후 8시간 만에 퇴원…여행 중 약 복용, 이것만은 꼭 확인해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


영화감독 장항준이 스페인에서 겪었던 아찔한 경험을 공개해 이목이 쏠린다. 그는 연출팀과 함께한 아침 러닝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스페인 러닝’, 예고 없는 ‘실신’,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의료진’의 등장이 있었다. 평범했던 여행지의 아침이 어떻게 긴급 상황으로 돌변했는지 그 전말에 관심이 집중된다.

장 감독은 최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 출연해 이 경험담을 털어놨다. 당시 그는 스페인에서 연출팀과 함께 아침 운동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평소 복용하던 혈압약이었다.

그는 “아침에 혈압약을 먹는데, 나갈 때 되니까 약을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났다”고 밝혔다. 주변 스태프들도 “안 드신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약 한 알을 더 복용했다. 혈압약 두 알을 먹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중복 복용을 한 것이다. 이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상쾌했던 아침 러닝, 왜 갑자기 악몽이 됐나



처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뛰기 시작하니까 되게 상쾌하고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한 순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운동 중에는 혈압이 올라가 약효를 인지하지 못했던 탓이다.

장 감독은 카페에 도착해서도 특유의 입담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말 많은 사람이니까 그 상태가 돼도 계속 말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결국 그는 대화 도중 ‘픽’하고 쓰러졌다.

지나가던 독일인 의사와 스페인 간호사의 기적



절체절명의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동료들은 크게 놀라 소리를 질렀고,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카페 주변을 지나가던 한 독일인 남성이 다가왔는데, 그의 직업이 의사였던 것이다.

장 감독은 “나는 바닥에 누워 있고, 사람들이 내 다리를 들어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며 어렴풋한 기억을 전했다. 놀라운 우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당시 카페에 있던 한 여성은 스페인 병원의 응급의학과 간호사였다.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독일인 의사와 스페인 간호사가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잠시 후 앰뷸런스가 도착했고, 장 감독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퇴원하는 데 8시간이 걸렸다”며 “이게 진정한 여행”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일화는 해외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특히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볼 필요가 있다. 익숙한 약이라도 환경이 바뀌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