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이어온 ‘두 개의 삶’…그가 결국 하나를 포기한 진짜 이유

작품 제안도 고사할 정도…사업에 과하게 몰입했던 지난 시간들

사진=유튜브 ‘천개미이천희’ 캡처


배우 이천희가 대중에게 깜짝 소식을 전했다. 13년간 동생과 함께 일궈온 가구 브랜드를 떠났다는 것이다. 이는 그의 정체성과 깊이 관련된 ‘본업’에 대한 고민, 13년이라는 시간의 무게, 그리고 미래를 위한 ‘결단’이 빚어낸 결과다. 안정적인 사업을 뒤로하고 그가 다시 배우의 길에만 집중하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천희가 운영했던 가구 브랜드 ‘하이브로우’는 단순한 부업이 아니었다. 2011년, 캠핑과 목공이라는 취미에서 시작해 친동생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그의 손길이 닿은 독창적인 디자인은 큰 인기를 끌었고, 회사는 13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그에게 회사는 자식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사업이 커질수록 즐거움은 점차 책임감으로 변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천개미이천희’를 통해 “예전에는 작품이 없을 때 공방에 가서 만들고 캠핑 가서 써보는 재미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며 사업가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사진=이천희 인스타그램 캡처


13년간 키운 회사, 돌연 떠나기로 한 결정적 계기



어느 한쪽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은 그를 지치게 만들었다. 이천희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과하게 몰입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회사 행사 준비와 기획 등에 매달리다 보니, 배우로서의 본업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들어오는 작품 제안을 고사하는 일도 있었다.

자신이 배우라는 사실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번아웃’과 정체성 혼란이 그에게도 찾아온 것이다. 결국 그는 지난해 12월, 오랜 고민 끝에 회사를 떠나는 결단을 내렸다.

사진=유튜브 ‘천개미이천희’ 캡처


다시 배우로, 그가 찾은 본업의 행복과 새로운 시작



퇴사 후 그는 비로소 해방감을 느꼈다. 이천희는 “13년 동안 두 가지 일을 병행하다가 오로지 본업에만 전념하니 너무 좋다”며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2개의 자아 사이에서 방황하던 시간을 끝내고, 배우 이천희로 완전히 돌아온 것이다.

그의 결심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현재 그는 연극 ‘비기닝’으로 6년 만에 무대에 복귀해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고 있다. 1997년 모델로 데뷔해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가, 다시 한번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13년간의 외도를 끝내고 돌아온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진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