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드컵 중계팀, 멕시코 현지서 계획된 범죄 표적 돼

20km 추격 끝에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물건…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환 인스타그램


JTBC 김환 해설위원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 중 멕시코에서 아찔한 소지품 도난 사건을 겪었다. 도둑을 직접 쫓는 20km의 추격전을 벌여 일부 물품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 절도가 아닌, 월드컵 중계팀을 노린 계획된 범죄라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김 위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호텔 로비에서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미국 댈러스에서 중계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던 중이었다. 그는 “두 번째 방문하는 숙소라 마음을 놓은 게 화근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비원 2명 앞 호텔 로비서 벌어진 대담한 범행



범행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로비 의자에 잠시 가방을 내려놓은 사이, 기둥 뒤에 숨어 있던 도둑이 이를 낚아채 달아났다. 당시 프런트 데스크 앞에는 경비원이 2명이나 있었지만, 호텔 측은 범행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


함께 중계 중인 배성재 캐스터는 유튜브를 통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도둑들이 대기하고 있었던 계획된 범죄”라고 설명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더했다.

안도의 미소를 짓는 김환 해설위원 / JTBC스포츠 유투브 캡쳐

애플 위치 찾기 기능이 20km 추격전을 만들었다

상황을 파악한 김 위원은 즉시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도난당한 가방 안에 있던 맥북의 ‘위치 찾기’ 기능을 활성화했다. 신호가 잡힌 곳을 따라 그는 직접 차량을 몰고 약 20km를 추적했다. 이것이 위험한 추격전의 시작이었다.


도둑의 위치는 한 월마트로 특정됐고, 이후 다시 월마트 뒤편의 빈 공터로 바뀌었다. 현장에 출동한 과달라하라 경찰은 공터에 놓인 쓰레기통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중요 자료는 찾았지만 500달러와 신분증은 증발했다

쓰레기통 안에서는 김 위원의 맥북과 아이패드가 발견됐다. 월드컵 중계에 필요한 모든 자료가 담겨 있던 핵심 장비였다. 도둑이 위치 추적을 의식해 기기만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갑과 신분증, 카드, 현금 500달러(약 69만원)를 비롯해 옷과 선글라스, 이어폰 등은 끝내 찾지 못했다. 심지어 도둑은 훔친 카드로 다음 날 샌드위치 가게 서브웨이에서 결제를 시도했으나, 잔액 부족으로 실패한 흔적까지 남겼다.

김 위원은 “당시에는 월드컵 자료를 꼭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치안이 불안한 현지에서 매우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해외에서 도난 사고를 당하면 절대 직접 추격하지 말고, 가장 먼저 현지 경찰이나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