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해프닝 아니었다…광고·캐스팅에 미친 실질적 영향
한 사람의 말에서 시작된 프레임, 배우 커리어에 남긴 깊은 상처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4년간 자신을 따라다닌 ‘옥장판’이라는 꼬리표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이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자신의 배우 인생에 깊은 상처를 남긴 하나의 ‘프레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것은 더 큰 갈등을 피하기 위함이었으나, 그 결과는 광고와 캐스팅 등 실질적 피해로 이어졌다. 옥주현은 오랜 고민 끝에 그간 겪어야 했던 고통의 시간을 대중 앞에 꺼내놓기로 결심했다.
한 사람의 SNS 게시글에서 시작된 파장이 어떻게 한 배우의 커리어를 흔들었는지, 그 4년간의 기록이 그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상세히 밝혀졌다.
단순한 조롱 넘어 작품 하차까지 이어진 이유
‘옥장판’이라는 단어는 옥주현의 이름 앞에 붙은 별명이 되어 그를 괴롭혔다. 그는 “단순한 농담이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며 “제 이미지와 광고, 작품 활동에도 실제 영향을 미쳤다”고 토로했다.
한 번 만들어진 부정적 프레임이 개인의 경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지어 특정 작품에서는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하차를 결정한 적도 있었다. 작품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압박감이 그를 짓눌렀던 것이다. 그는 “모두를 위해 작품에서 하차하는 결정을 내린 적도 있었다”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그녀가 4년 만에 침묵을 깨고 입을 연 배경
사건의 발단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캐스팅을 두고, 동료 배우 김호영이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글은 ‘인맥 캐스팅’ 의혹과 맞물려 옥주현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옥주현은 당시 김호영 등을 고소했으나, 뮤지컬계의 갈등으로 번지자 “책임을 느낀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옥주현은 “그 말이 정말 저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저를 떠올렸는지, 그로 인한 피해에 대해 왜 단 한 번도 설명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감정싸움이 아닌, 조롱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한 해명을 바라는 목소리다.
이후 두 사람은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옥주현에게 남은 상처는 깊었다. 그는 “더 이상 제 이름이 ‘옥장판’이라는 조롱으로 소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해 정상급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은 그가 4년 만에 꺼낸 이야기는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이름표가 갖는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