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그리고 또 7년… 총 13년간 이어진 별거의 진짜 이유
방송서 처음 털어놓은 고백 “술의 신이 내게 찾아왔다”
‘숭구리당당’ 유행어로 80~90년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 김정렬.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방송에서 이혼 사실을 최초로 고백했다. 총 13년에 걸친 긴 별거 끝에 아내와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대중에게 늘 유쾌한 모습만 보여줬던 그의 결혼 생활에 깊은 그늘이 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왜 그토록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야 했으며, 끝내 파경을 맞게 된 것일까. 모든 비극의 시작은 바로 그의 ‘술버릇’이었다.
“당장 나가” 자존심이 부른 13년의 별거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은 김정렬의 반복되는 음주와 실수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8일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술을 너무 많이 먹어 실수를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국 아내로부터 “도저히 못 살겠다. 별거하자”는 최후통첩을 받았다.
아내의 제안에 그는 사과나 반성 대신 자존심을 내세웠다. “그 말에 자존심이 상해 ‘지금 당장 나가라’고 했다”는 그의 말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순간이었다. 이 한마디로 시작된 첫 번째 별거는 무려 6년간 이어졌다.
이후 다시 한집에 살게 되며 관계 회복의 기회가 있었지만, 뿌리 깊은 술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결국 같은 문제가 반복됐고, 두 사람은 또다시 7년간의 기나긴 두 번째 별거에 들어갔다. 한번 어긋난 관계는 웬만한 노력으로는 되돌리기 어려웠다.
이혼 서류에 도장 찍고서야 찾아온 깨달음
총 1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아내는 최종적으로 이혼을 요구했다.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다”라는 아내의 말에 김정렬은 더 이상 관계를 붙잡을 수 없었다. 그는 “여기 나와서 처음 밝히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이혼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관계가 정리된 후에도 그의 방황은 끝나지 않았다. 이혼 후 3개월간 그는 여전히 술에 의지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 무너져 내리던 어느 날, 그는 극적인 변화의 순간을 맞이했다.
김정렬은 이 순간을 “술의 신이 왔다”고 표현했다. 더 이상은 술을 마시면 안 되겠다는, 삶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깨달음이 찾아온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술을 완전히 끊기로 결심했다.
현재 그는 1년 10개월째 금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함께 출연한 동료 황기순은 “지금은 술을 완전히 끊었다”며 “사실 법적으로만 남남으로 돼 있지 실제로는 형수님이 다 챙겨주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13년간의 갈등 끝에 이혼했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다른 형태로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