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연극배우 덮친 마음의 병, 폐쇄 병동에서 마주한 충격적 현실

입원 권유 뿌리치고 버텨야 했던 이유, “미치광이처럼 살았다”

배우 이재용. 유튜브 채널 ‘요즘 뭐해’ 캡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 이재용(63)이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과거 7~8년간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재용은 당시 상태가 “좀 심각했다”고 운을 뗐다. 마음의 병이 처음 찾아온 것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30대 초중반이었다. 가난한 현실과 배우로서의 고뇌가 뒤섞인 시기,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

폐쇄 병동에서 마주한 살아있는 지옥



배우 이재용. 유튜브 채널 ‘요즘 뭐해’ 캡처


그 시작은 정신과 병원에서 진행된 사이코드라마 현장이었다. 연기 공부를 위해 학생들과 함께 폐쇄 병동을 참관하게 된 그는 예상을 뛰어넘는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재용은 “거기서 진짜 살아있는 지옥을 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인간이 지녀야 할 마지막 존엄마저 박탈당한 느낌이었다”며 환자들의 고통이 자신에게 그대로 전이되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가난한 연극배우로서 마주한 녹록지 않은 현실과 폐쇄 병동에서의 충격이 한꺼번에 덮치며 마음의 병은 깊어졌다.

입원 권유 뿌리치고 8년을 버틴 이유



결국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입원 치료를 권유했다. “술을 일절 끊고 열흘만 약 먹고 푹 쉬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당시 공연 제작을 맡고 있었고,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무게도 어깨를 짓눌렀다. ‘처자식도 벌어먹여야 했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그는 입원을 뿌리치고 다시 현장으로 향했다.

치료 시기를 놓친 그의 상태는 알코올과 섞이며 더욱 악화됐다. 이재용은 “지금 생각해도 미치광이로 살았던 것 같다”며 여러 차례 위기의 순간을 겪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그는 안 좋은 선택을 할 뻔한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스스로를 구한 것은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연기에 대한 집념이었다. 이재용은 “이 아픔을 언젠가 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해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마지막 힘이었다”고 덧붙이며 힘겨웠던 시간을 이겨냈음을 밝혔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