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이런 기분이겠구나” 튀르키예행 비행기서 느낀 감정
재산도 가족도 무의미해진 순간, 아내 신애라가 ‘안정제’가 된 사연
배우 차인표가 평생 일군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던 순간을 고백했다. 수년 전 튀르키예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겪은 일이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신애라이프’에 아내 신애라와 함께 출연해 당시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당시 다큐멘터리 촬영차 이스탄불로 가던 중이었다. 차인표는 기내에서 대본을 보다가 갑작스러운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휩싸였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극한의 공포였다.
비행기에서 갑자기 찾아온 공포의 30분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그는 속수무책이었다. 차인표는 당시 느낌을 “갑자기 물에 빠지는 것처럼 숨이 안 쉬어지면서 물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이것이 공황 증상임을 인지했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눈을 빼야 살아날 것처럼 너무 답답했다”며 “내 온몸의 기관들이 차인표라는 감옥에서 나와야 살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약 30분간 이어진 끔찍한 시간이었다.
통장 잔고도 가족도 무의미해진 순간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의 머릿속을 스친 건 현실적인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위안이 되지 못했다. 그는 “지상에 두고 온 통장의 잔고, 우리 집,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까지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평생 노력해 쌓아 올린 모든 것들이 자신과 완전히 분리되는 경험이었다. 차인표는 “사람이 죽을 때 바로 이 감정이 들겠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누구든 비슷한 폐쇄된 공간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면, 그의 고백에 담긴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이제는 아내 신애라가 나의 안정제
그날의 경험은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이후 차인표는 혼자 비행기를 타는 것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바로 아내 신애라다.
그는 “장거리도 아내랑 같이 가면 아내가 저의 안정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아내의 존재만으로 큰 위안을 얻으며 조금씩 증상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