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행사장마다 따라다니던 ‘열혈팬’의 정체

노래 못해 2년간 울기만 할 때 곁 지켜준 한 사람

사진=KBS ‘아침마당’ 캡처


가수 최진희가 힘겨웠던 과거를 이겨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남자의 헌신이 있었다. 극심한 슬럼프와 거액의 빚으로 고통받던 시기, 그의 존재는 큰 버팀목이 됐다.

최진희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절망에서 구해준 남편과의 영화 같은 인연을 공개했다. 특히 15억 원에 달하는 빚을 해결해 준 일화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단순한 팬과 가수의 관계를 넘어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그 이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사진=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캡처


모든 행사장에 나타난 한 남자, 그 정체는



최진희와 남편의 첫 만남은 평범하지 않았다. 당시 사업을 하던 남편은 최진희의 열렬한 팬으로, 그가 가는 행사마다 빠짐없이 얼굴을 비췄다.
최진희는 “처음에는 나를 향한 마음인지 전혀 몰랐다”고 회상했다.

앞서 그는 남편에 대해 “인생을 살면서 사업하다 망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남다른 수완을 언급한 바 있다. 성공한 사업가의 순정이 향한 곳은 오직 한 사람이었다.

사진=KBS ‘아침마당’ 캡처


15억 빚 앞에 그가 보인 뜻밖의 행동



관계가 깊어지던 무렵, 최진희는 경제적으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절망적인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누군가에게 거액의 빚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남편의 반응은 놀라웠다. 그는 최진희의 빚 약 15억 원을 군말 없이 깨끗하게 상환해 줬다. 최진희는 “정말 마음이 착하고 고마운 사람”이라며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캡처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재혼하며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결혼 초 남편은 최진희를 ‘공주님’이라 부르며 극진한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최진희는 “노래가 안 나와 2년 정도 힘들었던 슬럼프 시기가 있었다”며 “그때 우는 나를 다독여 주며 가장 고생한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시간이 흘러 호칭은 ‘마님’을 거쳐 ‘무수리’가 됐다는 농담을 덧붙였지만, 서로를 향한 신뢰는 여전해 보였다.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