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라지 해줄게, 차 사줄게”… 22살 여배우 집 앞에 검은 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문난 칠공주’, ‘아내의 유혹’ 등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한 배우 윤미라가 70년대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을 고백했다. 당시 만연했던 스폰서 제안과 그에 맞섰던 어머니의 단호한 태도가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그의 집 전화는 불청객들의 연락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어머니가 기생이냐며 전화를 끊은 이유
당시에는 개인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었다. 모든 연락은 집 전화로 왔다. 윤미라는 “연예인 시켜주는 마담들도 그렇게 많았다”며 운을 뗐다. 이들은 그의 어머니에게 “뒤에서 뒷받침하겠다는 분이 있다”는 식으로 은밀하게 제안을 건넸다.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어머니는 “우리 딸이 기생이야?”라며 불같이 화를 내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뒷바라지’, ‘차’ 등을 약속하는 제안의 실체는 결국 유력 인사의 ‘세컨드’가 되라는 요구였다. 윤미라는 “그렇게 인생 망친 애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집 앞까지 찾아온 검은 옷의 남자들
전화 제안을 거절하자 더 노골적인 압박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가 스물두세 살 무렵, 서울 묵정동에 살던 때의 일이다. 촬영을 마치고 귀가했는데 집 앞에 처음 보는 검은색 고급 차가 서 있었다.
차 주변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상황을 직감한 어머니는 “빨리 들어가”라며 그를 집 안으로 들였다. 이들은 문을 두드리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윤미라는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회상했다.
1951년생인 윤미라는 1972년 영화 ‘처녀뱃사공’으로 데뷔해 50년 넘게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많은 유혹과 압박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의 행보가 재조명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