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있는데 발전기 가동, 말끔해진 마당…시청자 의혹 제기
과거 전현무 카자흐스탄 편 떠올린 누리꾼들…진정성 논란 재점화
배우 김민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선보인 독특한 구옥 생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날로그 감성이 호평받았지만, 방송 내용 일부가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방송에서 김민은 경기 동두천의 오래된 주택에서 직접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쓰고, 낡은 시설을 손수 고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초창기 ‘나 혼자 산다’의 날것 같은 매력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방송 직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이 증거로 제시한 것은 다름 아닌 지도 서비스의 로드뷰였다.
로드뷰 사진 한 장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논란의 핵심은 두 가지다.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에 나온 주택의 로드뷰 화면을 근거로 집 주변에 전봇대가 설치된 점을 지적했다. 전기를 충분히 끌어다 쓸 수 있는 환경임에도 굳이 소음이 큰 발전기를 가동한 것은 작위적인 설정이라는 주장이다.
로드뷰 속 마당 풍경과 방송 화면의 차이도 의문을 키웠다. 로드뷰 상으로는 다소 어수선했던 마당이 방송에서는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듯 말끔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는 동네의 로드뷰를 떠올린 시청자라면 고개를 갸웃할 만한 대목이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봇대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해당 가옥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이뤄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로드뷰 촬영 시점과 실제 방송 촬영 시점 사이에 공백이 있어, 그 사이 마당을 정리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과거 사례가 의혹을 더욱 키웠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유독 거센 배경에는 과거의 학습효과가 있다. ‘나 혼자 산다’는 이전에도 리얼리티의 진정성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송인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 편이다. 당시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즉흥적으로 여행지를 결정해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사전에 모두 계획된 촬영이었음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러한 전례 탓에 시청자들이 방송의 작은 부분까지 더욱 꼼꼼하게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김민의 구옥 생활을 둘러싼 이번 논란으로 인해 리얼리티 예능의 ‘진정성’이라는 오랜 숙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모양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