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쉬지 않고 달리다 찾아온 번아웃… 대작 ‘토지’ 끝내고 돌연 활동 중단 선언했던 진짜 속사정
배우 김현주가 3년간의 공백기 동안 겪었던 깊은 고뇌를 털어놨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5년간의 혹사 수준 스케줄과 그로 인한 번아웃, 그리고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떠올렸던 의외의 계획을 고백했다.
그는 한때 ‘용달차 과일 장수’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화려한 여배우의 삶 이면에 숨겨진 속사정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시 상황은 그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대작 토지가 오히려 독이 됐던 이유
김현주가 공백기를 갖게 된 결정적 계기는 대작 드라마 ‘토지’였다. 그는 약 5년간 드라마와 예능 MC를 병행하며 잠자는 시간조차 부족한 일정을 소화했다. “누워서 자고 있으면 메이크업 담당자가 클렌징 후 다시 화장을 해줄 정도였다”고 회상할 만큼, 그의 몸과 마음은 소진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맡은 ‘토지’는 그에게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내게는 버거운 작품이었다. 대작을 망친 것만 같아 죄송스럽고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며 당시의 압박감을 토로했다.
결국 그는 ‘토지’를 마친 뒤 연기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이 일 안 하면 뭘 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물일곱의 나이에 영국으로 떠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영국에서 처음 혼자 지내며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어학원도 다녔지만 한국인을 마주치자 부끄러워 그만두는 등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시기 그는 배우가 아닌 다른 삶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이 일을 안 하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용달차를 사서 과일 장사를 할까 생각했다”며 “전국을 다니면서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과일’을 팔고 싶었다”고 밝혔다.
3년의 공백기 동안 생활비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그는 “어렸을 때 일을 많이 했고 광고를 많이 찍어 놔서 쓸 돈은 있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세운 원칙
긴 방황과 휴식 끝에 그는 다시 현장이 그리워졌다. 좋은 작품 제안이 들어오면서 “일 년에 한 작품씩만 하자”는 마음으로 복귀를 결심했다. 이 경험은 그의 활동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김현주는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소진되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과거와 같은 번아웃을 겪지 않기 위한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이후 그는 작품 활동 외에 예능이나 인터뷰 등 대외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자신을 지키며 연기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세운 그만의 철학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